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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딩 트레킹

◎ 행복한 삶/3. 취미 생활

by 최안동(圓成) 2014. 9. 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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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딩 트레킹

 

2014. 8. 20(수). 07:00

당초 1박2일 코스로 여유로운 야딩풍경구를 즐기고자 하였으나 다음 일정을 위하여 당일코스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06시 기상하여 아침식사는 간편하게 흰죽과 빵으로 먹고, 07시 야딩풍경구 입장권을 구입하여 셔틀버스에 오른다. 입장료 270원은 적은 금액이 아닌데도 관광객이 많아 셔틀버스가 바로바로 출발한다.

예전에는 짚차를 타고 들어갔으나 이젠 지방정부에서 주관하여 도로도 포장하고 주변의 숙박시설도 대대적으로 신축하는 것으로 보아 머지않아 야딩도 유명한 광관지역으로 발전하여 수많은 인파가 몰려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야딩의 아름다운 설산과 풍경이 벌써부터 궁금하여 창밖을 내려다본다.

아뿔싸! 이곳도 온통 사방이 낭떠러지뿐이다.

해발 4,000m가 넘는 산을 오르면서 곡예운전을 하는 셔틀버스기사의 얼굴을 바라본다.

머릿속은 온통 공포와 야딩풍경구의 풍광이 겹쳐 복잡한 심경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공식적으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인된 셔틀버스 기사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조금은 안심이 된다.

아슬아슬한 S자 길을 돌고 돌아 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야딩풍경구의 모습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풍경들이 나그네를 반겨줍니다.

야딩풍경구내에 있는 산들의 높이는 4,500m정도이나 주봉인 선내일설산은 해발 6,032m이다.

5,000m가 넘는 봉우리들도 10개가 넘는다고 한다.

1시간 정도 달려온 셔틀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다.

 

 

 

야딩풍경구(낙융우장, 우유해, 오색해, 진주해, 충구사)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체력안배(1팀:도보, 2팀:전동차)가 조절되어야 하기에 나그네는 2팀에 분류되어 전동차로 낙융우장(7㎞)까지 이동키로 하였습니다.

 

 

          

 

 

낙융우장(해발 3,900m)

지금부터는 나의 체력으로 우유해, 오색해, 진주해, 충구사를 걸어서 완주해야 한다.

해발 3,900m의 고원에 초원의 습지가 참 아름답고 정겨워 평화로워 보입니다.

가축을 방목하던 장족들의 집들이 돌담으로 쌓여 있고, 더 넓은 초원사이로 흐르는 설산의 신성한 물이 참 투명하기도 하며, 깊은 산중에 이렇게 더 넓은 초지와 습지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성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티벳 장족들이 판매하는 장신구와 송이버섯 등등 관광객들에게 강매하지도 않고 유유자적하는 이들의 여유로움과 해맑은 웃음으로 이방인을 맞이하는 부족민들의 삶 또한 참 행복해보입니다.

공기도 신선하고 청량하며 현실 속 무릉도원이라 할 만큼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낙융우장!

낙융우장에서 볼 수 있는 세 설산?

 

남쪽의 앙만용설산(양마융 : 5,958m, 문수보살)

북쪽의 선내일설산(선내르 : 6,032m, 관음보살)

동쪽의 하랑다길설산(사노더지 : 5,958m, 금강보살)

 

 

 

야딩풍경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우유해(4,600m)를 향하여 차근차근 길을 걷다.

소와 말이 풀밭에서 풀을 뜯는 모습도 볼 수가 있고, 간간히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더려내는 설산의 모습을 보면서 오르고 또 오릅니다.

난생 처음으로 해발 4,600m를 체험하는 지금이 많이도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내발을 한 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맥박과 호흡이 거칠어지고 힘겨움을 느끼게 됩니다.

잠시 쉬어도 보지만 가야할 길이 있기에 또 의지를 불태우고 길을 걷다.

인생에 공짜 없다하지 않은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해발 4,600m의 우유해에 도달하게 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다른 세상의 모습들을 내 눈으로 볼 수 있기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아직도 내 마음은 청춘인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저 멀리서 함성이 들려온다.

얼마 남지 않은 거리기에 최선을 다해본다.

 

 

 

 

 

우유해(해발 4,600m)

남쪽의 앙만용설산(양마융 : 5,958m, 문수보살)아래에 위치한 호수이다.

배고픔도 모르고 힘겹게 걸어왔다.

우유해를 바라보는 순간 호수의 물은 짙은 녹색도 옅은 청색도 아닌 다양한 색으로 다가온다.

 

 

         

 

이곳이 티베트인들이 신성시하는 성스러운 산이란 말인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개에 갇혀 주변의 풍광을 볼 수 없었는데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는지 설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희미하게나마 신비롭고 영롱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사방에 둘러싸인 설산빙하의 물이 흘러 우유빛깔을 나타내고 있는데 햇빛이 비춰지는 방향에 따라 물의 빛깔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13시가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점심을 먹지 못하고 준비한 계란 1개와 빵조각으로 허기를 채운다.

라면을 준비한 kc님은 처음부터 도보트레킹이라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여기서 해발 100m만 더 오르면 오색해(4,700m)가 있다.

오색해를 가려고 하는 순간 함께 온 Jh님이 주먹밥 한 덩어리를 주기에 꿀맛같이 먹었답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아침에 남은 밥으로 만들었다는 주먹밥이 이렇게 맛있고 고마울 때가 있었을까요. 배가 부르니 고산증도 조금은 사라지고 날씨도 차츰 맑아져 구름도 사라진다.

       

 

        오색해(해발 4,700m)

북쪽의 선내일설산(선내르 : 6,032m, 관음보살)아래에 위치한 4,700m의 호수이다.

호수의 색깔이 5가지일까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까를 생각해보지만 알 수 없는 청량하고 맑은 설산의 물이 모여 투명한 색깔로 비쳐집니다.

우유해와는 다르게 깊고 짙은 기이한 색깔을 나타낸다.

티베트인에게 신성한 호수로 많은 종교적(라마교)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보석의 비취처럼 아름다운 이 설산의 성스러운 물이 속세에서 지은 죄를 조금이나마 씻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며시 내 손을 물속에 넣어봅니다.

 

        

 

 

 

내 마음이 상쾌하다.

내면의 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일치한다.

고도의 설산과 자연의 바람소리까지 내 마음을 열리게 한다.

지금까지 등 뒤에 있는 무거운 짐들은 이곳에 부려놓고 가볍게 내려가자.

부디 얽히고설킨 업의 무게에서 벗어나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살기를 소원하면서 우유해와 오색해의 성스러운 호수를 뒤로하고 길을 떠납니다.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풍광도 내 머릿속에 그려 넣고

사람의 소리, 새들의 소리, 바람 소리,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도착한 곳이 출발지점인 낙융우장이다.

 

 

 

이제는 다시 전동차를 타고 마지막코스 진주해와 충구사를 가야한다.

약 7㎞되는 거리를 30여 분 만에 도착하니 16시를 가리킨다.

야딩풍경구 셔틀버스 막차 시간은 19시 이기에 아직은 3시간의 여유가 있다.

진주해와 충구사는 같은 방향으로 1시간이면 충분한 트레킹이 가능하므로 광장에서 군것질과 휴식도 취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깁니다. 

이제는 다시 진주해를 향해 출발합니다.

 

 

 

 

 

 

 

        진주해(해발 4,080m)

고도의 고요한 고산호수이다.

선내일 설산에서 녹은 물이 고여 형성된 호수에는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과, 성스러운 설산이 거꾸로 보이면서 아름다운 비경을 연출한다.

고요하고 투명한 호수를 보는 순간 지금까지 힘겨워했던 속세의 순간들은 잊게 되고 맑고 아름다운 선내일 설산의 관음보살이 나를 지켜주는 것 같은 편안함을 갖게 됩니다. 운무가 비겨서면서 숭고한 위엄을 갖고 있는 설산의 모습도 조금은 보여줍니다.

호수의 거울 같은 물결위에 선내일 설산의 모습이 비췬 경관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나의 체력과 두 다리로 숭고하고 성스러운 야딩풍경구를 트레킹하면서 고산증으로 고통스러워하고, 힘겨워하는 과정들이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나그네의 몸과 마음은 평온하고 상쾌합니다.

 

 

 

 

 

마지막 남은 충구사를 향하니 내 발걸음이 이토록 가뿐하단 말인가!

아직까지 나의 체력이 건재하다기보다는 티베트인들이 신성시하는 호수의 성스러운 에너지를 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충구사는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인접한 곳에 위치한 작은 사찰로 입구에는 옴마니 반메훔을 모신 사리탑이 있고, 사찰내부의 모습은 고즈넉하기만 합니다.

앞쪽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저 멀리는 설산이 바라다 보이며, 해가 질 무렵 사찰 주변의 경관도 참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지금까지 야딩풍경구를 트레킹하면서 나의 체력과 인내력에 스스로 감탄하게 되고 낙융우장, 우유해, 오색해, 진주해, 충구사를 오르면서 기진맥진한 순간들보다 그곳에서 좋은 생각을 갖게 되고, 좋은 마음으로 살겠다는 다짐들이 큰 기쁨이고 보람이라 생각됩니다.

내 삶을 이끄는 것은 현실이 아닌 마음이기에 이번 오지여행은 나에게 정말 뜻 깊은 트레킹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9.23. 야딩트레킹 -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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