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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Ⅰ]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12. 10. 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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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Ⅰ]

 

올 추석은 풍성한 계절만큼이나 뜻 깊은 시간 이였습니다.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명절로 햇과일과 곡식으로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풍성함을 감사하면서 온가족이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추억 이였기에 나에게는“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가슴에 닫습니다.

 

일주일동안 시골생활을 하면서 불편함도 많았지만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조금이나마 하게 되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언젠가 홀로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할지라도 아버님 혼자서 부엌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자식으로서 가슴이 짠했습니다.

부모님 뱃속을 홀로 나와 세상을 떠날 때도 홀로 떠나야하는 외로운 존재이지만 내 가족과 자식들이 있는데도 부모님을 뫼시지 않은 불효자식의 현 주소입니다.

 

      

[2012년 진주 유등 축제장에서~] 

“자식이 왠수다”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자식이 없으면 정부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에 때로는 속 편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생활이 어려울 경우엔 정부에서는 요양시설로 모십니다.

하지만 있으나마나하는 자식은 떵떵거리고 잘살고 있으면서 자기부모는 뒷전입니다.

이렇다보니 차라리 자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는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희생 하였지만 자식은 부모를 외면하면 결국엔 자신을 원망하게 되고 노후엔 큰 고통으로 돌아와 삶에 대한 애환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가족과 함께 어울러 살지도 못하고 외로움으로 생활하시는 울~아버지가 애처로워 홀로 두고 떠나올 수 없는 자식의 마음 이였기에 단 며칠만이라도 함께하면서 집안 청소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면서 아버지의 밥상을 차려드렸습니다.

잠시잠간 아버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자식이 차려주는 밥상을 바라보는 아비의 심정과 감사해하는 마음이 못난 자식을 또 울립니다.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혼자라면 빨리 갈 수 있으나 함께 가면 더 멀리 갈수가 있다지요?

갈 길이 아무리 바쁘고 멀어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울~아버지와 짧은 동행 이였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내 자식에게 남겨줄 가장 멋진 유산은 물질이 아니라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부모를 공양하지 아니하고 살아온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내 앞날의 긴 세월을 어떤 방법으로 살아갈 것인지의 해답을 찾게 됩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은 짧고도 긴 시간 이였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틈틈이 청소하고 또 진주에서 투병 중이신 어매의 모습도 가끔씩 보면서 빡빡한 일정을 보내었습니다.

내 몸이 지치고 힘들어도 부모님 앞에서는 밝은 모습으로 다가가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왔습니다.

 

위로는 누나와 형님이 아래로는 누이와 동생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투정하는 일들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을 대하는 내 마음은 누나, 형, 동생들과 비교하지 않았고 내 마음만큼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자는 심정으로 살아왔습니다.

형제간에 화목하지 못하고 서로의 욕심만으로 산다면 삶의 의미가 결코 불행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또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가장 큰 불효라 생각하기에 나는 나로서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는 자식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울~마눌님은 그에 따른 섭섭함이 조금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님께 화목의 기쁨이 더 중요하기에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살려고 합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우리 인생사 별 것 있나요?

왜 사느냐고 물어본다면 행복할여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 하느냐고 자문도 합니다.

얼마 전 누군가가 인사를 하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금 행복하냐고?

서로의 평범한 인사임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가연 나는 지금 행복한가를~~~~?

인생은 긴 여행입니다.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이젠 편히 쉬고 싶지만 육신은 지쳐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울~아버지도 일주일에 한 번씩 링거주사를 맞는다고 한다.

혼자서 먹는 밥상도 부실하지만 입맛도 없고 해서 영양주사를 맞는다고 하네요.

링거라도 맞고 나면 그나마 일주일은 견딘다는 말씀에 눈물이 핑 돕니다.

 

어제는 진주 시장에서 전복을 사다가 아침에 먹을 전복죽을 끊어 드렸더니 조금만 잡수시고 새벽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신다고 한다.

손수 가신다는 말씀에 저와 함께 가자고 하면서 읍내병원에 도착하니 의외로 많은 어르신분들이 계신다.

시골에서 홀로 반찬을 만들고 시장을 본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은 아닐 것이다.

밥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하지만 숟가락 가는 곳은 한정되어 영양부실 상태가 태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못난 자식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이 세상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외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식구실을 못하고 있으니 이 마음 또한 천길만길 절벽으로 떨어지는 심정이랍니다.

 

부모님과의 짧은 동행 이였지만 행복이 이었습니다.

앞으로 힘들고 외로운 울~부모님을 생각하고 고뇌하면서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짐합니다.

올 추석은 부모님과 함께하면서 아름다운 추억 속에 동행의 기쁨이 있었습니다.

동행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부모님께 전화를 합니다.

홀로 지낼수록 먹을 것 챙겨 드시고, 샤워도 종종하시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시라고 못난 불효자식 말로만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인생 항상 뜻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고 삶입니다.

하지만 주어진 현실에서 지혜로운 삶을 살다보면 언젠가 “아” 내가 참 잘 살았구나! 라고 느낄 날이 분명 올 것이기에 울~아버님 어머님 힘내시고 만수무강 하세요.

자식으로서의 부모님에 대한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울~아버님 어머님 살아계시는 동안 고통 없는 시간속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시기를 소원합니다.

  

첨부이미지

"부모님이 계시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참 많습니다"

 

[2012. 10. 11. 내 삶을 돌아보며~    - 圓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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