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마을을 소개한 기사(경남일보 2009년 5월)가 있어 올려드립니다.
옛날엔 석천골짜기로 불리면서 놀림까지 받았던 석천마을이 이젠 제법 유명한
동네가 됐습니다.
저도 약 2년여 전에 석천을 방문해서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석천은 널리 자랑해도
될 만큼 꽤 괜찮은 동네인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어르신들을 뵈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사진에 부모님이 계신 동문님들이 부럽습니다.
효도하십시오. 자주 찾아 뵙고 그것도 힘들면 전화라도 자주 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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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을 찾아서 <6>의령 석천마을 |
풍부한 산소·무공해 채소·건강한 웃음 장수 이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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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화정면 석천마을은 73세대가 사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로 135명이 현재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65세 이상 노인이 66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명중 2명이 65세 이상인 노인인구 비율이 도내서 가장 높은 의령군에서도 석천마을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노인연령층으로 지난 2006년 농촌진흥청이 지정하는 장수마을로 선정됐다. 석천마을의 노인인구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65세~70세 27명, 71~80세가 35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 4명이 거주하고 있다. 석천마을은 최근 7~8년 전 까지만해도 이곳에 살다가 의령읍과 대구의 아들집에 거주하고 있는 96~100세에 가까운 경주 최씨 두 어르신이 생존해 있다는 마을 노인들의 증언에 비춰 볼 때 장수마을임을 짐작케 했다. 석천(石泉)이란 지명은 색깔이나 모양이 좋은 돌(바위)(石)이 많고, 벽화산 등 큰 산 밑이라 물(샘)(泉)이 맑은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남동쪽만 확 트인 석천마을은 예로부터 ‘선땀’, ‘가운데땀’, ‘웃땀’, ‘문주골’ 등 네 뜸으로 형성돼 있지만 모두 가깝게 연결돼 있다. 마을 뒤로는 옛 산성이 있는 의령읍 벽화산 정상에서 시작된 다섯 개의 몽실한 봉우리가 마을로 이어진 오봉산, 앞쪽에는 학이 날아가는 모형을 뛴 학산, 좌측 동편으로는 투구처럼 생긴 국사봉 등 높은 산들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석천마을 앞 서쪽을 막고 있는 ‘황새등’ (일명 학산) 산줄기 중간 어깨지점에 충주 석씨 문중에서 배출된 ‘금호장군묘’로 전해지는 큰 묘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문주골은 쇠붙이 유물이 많이 나왔다는 ‘와요적’을 비롯해 ‘은신혈’, ‘흰죽배미’, ‘난고개’ 등 유적지와 전설, 설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병마절도사가 살았다는 석천마을은 석(石)씨가 먼저 정착했다는 주장이 전해지고 있으나, 지금은 경주 최(崔)씨가 대성을 이루며 살고 있고, 최씨부인 능성 구(具)씨의 열녀각, 원려당 최홍조의 유적비 등이 있다. 석천마을은 의령읍(국도 20호선)에서 20분, 화정면 소재지에서 2km가량 떨어진 산골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1일 3회 운행되는 벽지 노선버스를 이용하지만 급한 볼일이 생길 때는 면소재지까지 걸어가는 불편을 겪기도 해 여느 산골마을과 마찬가지로 교통은 다소 불편한 듯 보였다. 마을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은 미질의 골짝 쌀 생산이외에 지형특성상 큰 산이 많아 옛부터 고사리, 취나물 등 무공해 자연산 산나물을 채취해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버섯재배 일을 하던 최혁구 씨가 마을을 방문한 취재진을 반기며 장수마을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줬다. 2006년부터 3년간 석천건강장수마을 추진위원장을 맡아 사업을 마무리 한 최 전 위원장은 “석천마을이 장수마을로 지정되고 나서부터 무엇보다 노령연령층을 중심으로 고사리, 취나물과 같은 산나물과 약초 채취 등 공동소득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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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 자락 마을 꼭대기에 거주하고 있는 최고령자인 고월이(87) 할머니 댁을 취재진이 방문했다.때마침 이웃집에 놀러간 고 할머니를 앞집에 사는 김일순(77) 할머니가 모시고 왔다. 고 할머니가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다리가 조금 불편한 것 이외에는 매우 건강해 보였다. 하지만 취재진이 할머니에게 인사말을 꺼냈으나 이내 손을 저어며 연신 무표정하게 바라만 보았다. 최고령 할머니는 귀가 어두워 잘 들리지 않는다는 앞집 할머니의 말을 전해 듣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잘 들리지 않은 탓에 인터뷰를 중단하려는 순간, 할머니가 갑자기 큰소리로 “질부(앞집 김 할머니) 니가 통역 좀 하면 내가 알아들을 수도 있다 아이가”라고 하자 매일 함께 지내는 앞집 할머니가 이내 질문 내용을 다시 귀에 대고 큰소리로 외치는 통역(?)을 하자 연신 큰 소리로 대답하는 할머니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만남으로 기억된다. 슬하에 양아들 1명과 네 명의 딸을 두고 있는 할머니는 넉넉하지 못한 살림 탓에 평생 산나물 등을 채취해 자식들을 다 키웠고, 지금은 혼자서 살고 있다. 잘 들리지 않는 귀는 큰 딸이 해준 보청기가 얼마 전 고장 나는 바람에 부산 딸이 고쳐서 보내줄 것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말하는 장수비결은 “ 가진 것은 없어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서 밥 잘 먹고, 술도 적당량 먹고, 제철에 나는 산나물도 많이 먹고, 운동 삼아 산에 나물 캐러 자주 가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다” 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70~80세 노인이 가장 많다는 이 마을 회관에서 만난 김상금(78) 할머니는 회관에 마련된 안마기구 등을 이용해 가벼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김 할머니는 “ 촌에서 육고기(육류)는 잘 먹을 수도 없고, 항상 채식위주의 식사에다 회관에서 가벼운 운동하며, 좋은 물먹고 맑은 공기 마시니까 무병장수 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건장함을 잃지 않고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윤종환(78)씨는 “농사일을 위해 부지런함을 잃지 않고 평생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들녘을 한바퀴 돌며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심신에 유익한 또 하나의 장수비결”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장수로 가는 진정한 웰빙은 건강한 웃음과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무공해 채소가 아닐까 싶다. 최 전 위원장은 석천마을이 장수마을이 된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농업과학기술원이 대기중 산소농도를 측정한 결과 200ppm으로 산소 발생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수질 또한 미네랄이 풍부한 것은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큰 산의 울창한 숲으로 인해 주변 환경이 수려하고 쾌적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열심히 일하며 즐겁게 사는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석천마을이 지난 2006년 3월 장수마을로 선정된 뒤 잘 유지되는데는 의령군도 한몫 했다. 장수마을로 선정된 뒤 각종 편익사업 지원과 함께 경제활동을 위한 사업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의령군에서는 3년간 1억4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건강관리, 마을학습, 환경정비, 경제활동 등 분야별 사업을 지원해 건강한 장수마을을 육성하고 있다. 소농의 쌀농사이외 주요소득원인 산채약초영농법인을 결성해 산수유, 인진쑥, 오가피 등 5종류의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해 공동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 영농법인이 운영하는 약초선별장과 산수유선별장 역시 마을 노인네들이 직접 채취한 고사리, 취나물 등을 선별해 농외 수입이 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장수마을 선정 후 노인들의 주 소득작물로 고사리 재배사업을 추진해 마을 주변 산지 4만5000㎡ 면적에 고사리를 심어 올 초부터 수확에 들어갔으며, 산수유 역시 같은 해 마을 상류에 조성된 대형 저수지인 석천지 주변일대에 1600여 그루를 식재해 수확을 앞두고 있다, 고사리 수익사업은 노인들이 이른 아침 삼삼오오 모여 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채취한 뒤 한낮에는 선별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공동재배의 경우 올해 처음 수확하는데다 초기여서 지금은 가구당 작게는 30만원, 많게는 300만원으로 전체 수익도 1억1000만원정도다. 그다지 많지 않지만 앞으로 계속 수확량이 늘어나는데다 지금의 1만5000㎡의 공동재배면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1억5000여만을 들여 조성한 마을회관도 다른 지역 보다 넓은 면적의 현대식 건물로 단장됐다. 회관내부에는 안마기기 등 여러 가지 운동기구가 비취돼 있어 노인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10여명의 할머니들은 한 낮 더위를 식히며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다. 회관 주방에는 대형식당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그릇 세트에다 대형 냉장고는 물론 김치냉장고, 정수기, 자외선 살균소독기 등 노인들의 편리한 공동식생활을 위해 마련한 것임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석천마을에는 사각정, 육각정 등 정자가 무려 5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면사무소, 농협 등 기관에서 설치해 준 것이라고 주민들이 전했다. 석천마을을 장수마을로 선정 및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의령군농업기술센터 김기순 생활지도사는 “까막눈이던 할머니가 한글을 깨치게 됐고, 공동특화사업장을 운영해 농외소득과 함께 노후 건강한 삶을 보장받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그러나 3년간의 지원이 끝난 후 무엇보다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하는 것이 건강장수마을이 해결해야할 과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위 부터) 1. 80대 어르신들이 농사일을 하다 잠시 쉬고 있다.
2. 석천마을전경. 3. 마을 최고령 고월이 할머니. 4. 마을회관서 안마기 등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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