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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의 마음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09. 9. 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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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의 마음

                                                      

                    

 

대구에서 친구들이랑 운동을 마치고 시골집으로 향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골집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를 이용하는 편이다. 국도를 달리다보면 주변이 온통 고향 같은 분위기와 길목마다 나를 반겨주는 들꽃들이 정답고 좋다.

 

 

오늘은 늦은 밤이라 차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시원한 밤하늘의 공기와 흙 내움이 나를 정답게 맞이합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달려가는 내~정든 시골집.

아버님은 주무시고 어머님은 자식을 기다리다 지쳐 잠에 드시고 TV만 소리 내어 나를 반겨주네.

언제나 그랬든 것처럼 어머님은 나의 잠자리가 불편할까봐 별도로 작은방 침실에 이불자리 봐주셨고 난 살며시 엄마의 손길을 느끼면서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불편한 육신이지만 자식 먹일려고 새벽 일찍 일어나시어 텃밭에서 손수 마련한 콩이며, 호박이며, 부추나물, 된장찌개 등등 많은 반찬을 장만하시어 정성어린 엄마의 밥상을 받아놓고 너무나 행복하고 마음아파 했답니다.

밖으로 표현은 못했지만 어머님 정말로 죄송하고 이 불효자 용서하세요.

이젠 자식으로서 어머님께 모든 정성 받쳐 모셔야 할 처지인데도 그렇치 못하는 이 못난 자식 울고만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올 때면 그동안 농사 지어두신 고추, 깨, 마늘, 밤, 나물 등과 특별히 엄마가 챙겨주는 묶은지(3년숙성)김치를 차에 실고 고향을 떠나 올 때면 울~ 엄마의 눈시울은 눈물로 적셔있고 내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으로 허공을 칩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자신을 돌이켜 보면 너무나 부모님께 큰 불효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아파 하는 날들이 많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오늘도 내일도 만수무강하시고

 

자식들 걱정과 지난세월의 슬픈 일들은 모두 잊어시고

 

좋은 생각만 하시면서

 

평온하게 지내십시오.

 

                 불효자식-圓成(2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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