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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축복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09. 9. 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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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축복


내가 태어난 고향은 아주아주 두메산골인 시골 마을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징조할아버지, 징조할머니와 같이 대가족이 모여 생활했다는 기억이 납니다.

나의 유년시절은 무척 개굴장이로 울~어머님께서 많이 고생하셨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당시에는 학생 수에 비하여 교실이 부족하여 2부제 수업을 했었는데, 난 맨 날 냇가에서 고기 잡고 학교수업은 뒷전이라 학업성적이 엉망이라는 생각과, 초등학교 4학년을 재수하여 5학년에 올랐다는 기억과, 많은 친구들을 괴롭혔다는 기억들과, 공부는 거리감이 많았다는 추억들뿐입니다.

 

남강의 오후 - 시골에 가면서

학교에 갔다 오면 책상 앞에 않아 숙제 하는 것 보다는, 염소 몰아오고 소 풀 뜯어오고 기타 집안일 돌보는 일이 우선 이였다는 기억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학교로 진학하기란 상상도 못했었고 그나마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진주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을 갈 수가 있었는데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집에서 다닐 수 있는 가까운 시골학교로 진학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도시중학교로 진학을 한 친구들이 부럽다거나 좋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오로지 내가 살고 있는 시골이 마냥 좋았다는 기억뿐입니다.

 

시골 중학교에서(나의 추억이 담긴 교정) 

시골의 좁은 방에서(당시는 작은 방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음) 많은 형제자매들과 싸우기도 하고 옹기종기 모여 않아 공기놀이와 구술치기 등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재래식 화장실에다 아궁이에 모닥불 피워놓고 고구마와 밤 구워먹는 재미로 나의 유년시절은 지나갔나 봅니다.

지금도 그때의 추억들이 아른 하기만 하네요.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형제자매들은 서울로 안동으로 진주로 뿔뿔이 흩어져서 이젠 시골에 부모님만 남게 되었습니다.

 

시골에는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 또는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때만 잠시 갔다가 오는 먼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향상 가까이 내 곁에 자리하고 그리움을 전하면서 나에게 최고의 행복감을 안겨주는 그런 곳이라 생각됩니다.

   

     국화꽃 전시회에 갔다가(아버지,어머니,누나와 함께)

 

내가 지금까지 내 가족을 맞이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근본적인 바탕은 어린 시절 울~부모님이 내개 보여준 성실함이라 생각됩니다.

 

새벽동이 터기도 전에 자식들 잠에서 깨울까봐 살포시 일어나시어 농사일 나가시는 울~부모님의 마음을 지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육신의 고통과 아픔보다는 많은 자식들 오로지 공부 시켜야 한다는 우직함과 부지런함을 부모님으로부터 몸소 체험하며 배운 것이 지금의 내가 살아가는 큰 자산이고 보람이라 생각해 봅니다.

어린 시절에는 많은 고생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나를 위한 큰 가르침이고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하니 내 유년시절의 고향이 더없이 그립고 정다워집니다.

 

내 자식들에게도 이렇게 소중하고 돈으로도 살수 없는 많은 추억들을 돌려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살아계시고 형제자매들이 의 있게 살아가는 것 나에게는 너무나 큰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망과 번민보다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에 더 없이 감사하고 감탄하면서 풍요로운 내 삶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2009. 9. 17. 圓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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