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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결심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09. 5. 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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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결심

 

아버지..어제 아버지랑 통화하고 많은 생각들을 했어요...

진짜 어렵게 아버지한테 그렇게 전화해서 말을꺼냈는데 너무 한심하게 생각하실까도 걱정됐고..실망하시는건 아닌지..그래서 더더욱 어렵게 말을 꺼낸겁니다..

어제 아버지랑 통화하고 나서 집에가서 진짜 많은것들을 생각했네요...

아버지가 엄하게 키우신것도 있지만 잘생각해보면..아버지를 어렵게 생각할수 밖에 없는건..제가 아들이여서가 아닐까요..

제가 나이가 먹어가면서 아버지가 내 미래의 모습같고 그래서 너무 거대하게 느껴져서 엄마처럼 그렇게 농담한마디 하기가 어렵고 제 생각을 말하기도 어렵고 그렇네요..

저는 과연 아버지처럼 아들딸 초중고 다시키고 대학까지 보내고 유학까지 보내고 그렇게 열심히 아들딸 들을 위해 평생을 일할수 있을지가 걱정도 되고...그런거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기만 한존제여서..쫌더 편하게 쫌더 쉽게 대화도 잘 못하고 이렇게 까지 큰것 같습니다...

어제는 23살이나 먹은 아들이 너무 어려보이셨죠...실망도 많이 하셨을테고..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하셧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은 어제 하루종일 생각을 했습니다..결론은 제가 여기 오는데 너무 준비없이 왔다는 겁니다...

누나는 그래도 나름대로 9개월동안 영어회화 학원도 다니고 그렇게 다알아보고 준비해서 왔는데 전 정말 전역하고 놀기 바빠서 아무것도 없이...그냥 막무가내로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영어가 안되서 더더욱 외롭고 외국인들과 썪여서 놀지도 못하고 그렇게 다른사람들보다 더욱 외롭게 있어서 한국이 그리웠나 봅니다..

이렇게 계속 6개월 버틸수는 있죠..제가 군대도 갔다왔는데 이거 못버티겠습니까...근데 이렇게 버틸빠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어제 아버지한테 그렇게 어린애처럼 어리광 폇던겁니다...

그래서 오늘 학교에 가서 제가 마음 먹은대로 한국에 간다고 했습니다...준비를 더해서 오겠다고...그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비행기값이 아깝기는 한데 저는 별로 아깝다고 생각은 안합니다...남들은 방학때 놀러 다니느라 바쁜데 그래도 저는...외국에 나와서 다른 세상도 보고 생각을 더 넓혀서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학교에서는 24주 등롱금 중에 4주는 다닌걸로 하고 20주는 1년안에 언제든지 와서 다니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들어가면 막무가내로 놀지만은 않을껍니다...복학해서 2학년 2학기 마치고 틈틈히 영어공부도 하고 제가 하고싶었던 것들 틈틈히해가면서

내년에 다시 호주로 들어와서 영어 공부를 할껍니다...막상 학교에서 20주 다음에 와서 다녀도 된다고 하니...전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이렇게 준비없이 와서 6개월동안 방황만 하다가 버티기만 하다가 한국 들어갈빠에야 이렇게 빨리 들어가서 준비를 잘해서 호주로 들어와서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게..

지금 올라갈수 있는 크기보단 내가 그래도 준비를 하고 다시 오주로와서 얻는게 더 크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결정한겁니다...

누나한테도 그렇게 말을 하니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하더군요...

물론 제가 너무 얼토당토안케 누나하나 믿고 여기 온것은 실수입니다...하지만 아버지 말씀되로 제가 여기서 포기하고 들어가는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한국에서 더 준비해서 오고싶습니다...그래서 그렇게 결정했고...아버지는 저를 못믿겠지만..

맨날 말만 앞서는 아들이여서 죄송하긴 합니다...그래서 저 이번에 들어가서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의미있는 시간들...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들로 많은 준비해서 다시 호주로와서 공부하겠습니다...그땐 아버지한테 손 안내밀고도 할수있게...노력해 보겠습니다....아버지 다음주 수요일날 아들 들어갑니다...

그때 뵈요...만나면 이렇게 말못해요...저한테 아버지란 존제가 항상 어려운 분이시고..너무 높게만 느껴져서....여기까지 쓸게요....다음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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