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강물아 강물아 너는 어디로 흘려 가녀야!
유유히 흘려가는 너를 따라 나도 느릿느릿 걸어본다.
따뜻한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물결은 곱기도 하구나.
너는 가야할 곳이 분명하기에 그리도 세차게 흘려만 가는구나.
흘려가는 남강을 바라보면서 이 또한 나의 모습이 아닌가를 생각해봅니다.
상류의 맑고 깨끗한 물길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요,
쉼 없이 굽이굽이 맴돌며 에돌아 흐르는 물길은 중년 인생의 고달픔과 시련이라 여겨지며,
하류에 이르러 깊고 완만해진 물길은 노후의 인생처럼 깊이와 여유가 묻어있지 않은가를 상상해봅니다.
이토록 강물이 바다에 이르듯,
우리도 가야 할 길을 걷다보면 또 다른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되겠지요.
설렁 그게 생의 종착역일지라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흘러가는 남강의 은빛물결 따라 천천히 걸으며
오늘도 나를 돌아봅니다.
[2019. 04. 09. 내 고향 남강에서~. -圓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