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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드록쵸와 카롤라 빙하

◎ 행복한 삶/2. 여행-해외

by 최안동(圓成) 2018. 11. 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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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드록쵸와 카롤라 빙하[백과자료]

오래전 간체는 라싸와 시가체에 이어 티베트의 3대 도시였고, 차마고도를 따라  윈난 성과 쓰촨 성에서 올라온 차와 소금, 티베트의 야크 버터 등이 아시아로 넘어가는 무역의 거점이었다. 이제 그 명성은 빛바랜 전설이 되었지만, 과거 마방 상인들이 목숨을 걸고 걸어온 길은 네팔로 넘어가는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여행길로 변신했다. 티베트의 3대 성스러운 호수 중 하나인 암드록쵸와 카롤라 빙하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암드록쵸(羊卓雍措)

암드록쵸는 마나사로바, 남쵸와 더불어 티베트의 3대 성호로 체탕에서 간체로 넘어가는 국도변에 있어 차량접근이 쉬운 곳이랍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염호를 보기 위해서는 높은 캄바라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캄바라 꼬부랑 고갯길을 돌고 돌아 전망대에 도착하니 난생 처음 보는 동물이 나타난다. 사진을 찍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티베트 토종개인 짱아오라 한다. 너무 용맹스럽고 멋져 개와 함께 사진도 찍어본다. 짱아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로 희소가치가 높다하여 개와 기념사진 한번 찍고 돈(10위안)을 주어야 한답니다.

  

    


         


    



캄바라 고개를 넘으니 대형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고, 해발 4,998m라는 표지석이 있어 거친 호흡을 잠시 멈추고 인증샷부터 날려봅니다.


        

      



암드록쵸는 해발 4,250m에 위치한 염호로 펼쳐진 새파란 호수가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고소증세에 몸은 피곤하지만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 옥처럼 선명한 호수 너머로 하얀 고깔모를 쓴 설산으로 자연의 조화로움에 감탄한다.

또한 얄롱왕조 최초의 임금인 네티짼뽀의 부인인 용녀 랑무무의 전설이 있는 곳으로 신성시되는 호수이다. 여왕의 위엄처럼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암드록쵸.



    


  

트레킹 코스

이제부터 산 능선을 따라 길을 걷는 여정입니다.

아름다운 설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하고 따사로운 햇볕을 등지고 고산을 조금씩 올라갑니다.

옥처럼 선명한 호수를 바라보고, 물결의 방향 따라 걷기도 하며, 때론 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아~~지구상에 이렇게도 선명하고 파란 하늘이 이었구나! 하며 감탄한다.

길을 걷다 힘겨움이 찾아오면 배낭 속 사탕하나 꺼내어 입속으로 넣고 방전된 에너지를 새로 충전하면서 또 길을 걷습니다.



    



걷는 여정은 외롭지 않다.

햇빛과 시원한 바람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보는 나만의 세상에서 나에게 무엇이 더 소중하고 필요한가를 생각하는 과정들로 한가로이 길을 걷습니다.

카롤라빙하의 모습이 눈앞에 조금씩 나타나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지점이 5,080m 정도, 바람과 추위에 힘겨움은 있지만 조금 더 힘을 내자. 몇몇 일행들은 앞선 거리에서 빙천을 향해 나름 분투하고 있는 모습들이 역역하다.


         


    


5,100m 지점을 통과하니 일순간 나의 체력이 떨어지고 호흡은 거칠어 더 이상 오를 수 없다는 판단에 발걸음을 멈춘다. 극한의 상황에서 몸은 긴장되고 마음은 다급했으나 배낭에 있는 따뜻한 물과 사탕으로 대처하니 혼미했던 정신이 돌아온다. 나의 체력의 한계는 여기까지라 판단되기에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혼자서 하산능선을 따라 여운이 남는 길을 걷는다.


    


    



카롤라빙하를 저 앞에 두고 하산하면서 아쉬움도 많았지만 여기까지가 최선 이였고, 즐거움 이였다고 자평하면서 굽이굽이 능선을 돌아 아담한 어촌마을이 있는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한 순간 긴장되었던 몸이 풀리고 온 몸에 냉기가 들어 현지인이 즐겨 마시는 따뜻한 수유 차 한 잔으로 몸을 추서리니 진정이 된다.

먼저 도착한 일행과 평온한 휴식을 갖고, 아직 빙하에서 내려오지 않은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주변의 풍경과 티벳탄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즐겨봅니다.




출발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빙하로 올랐던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지만 나의 룸메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걱정이 되고, 일순간 사고는 아닌지 긴장되는 순간, 현지가이드가 경찰오토바이를 타고 수색조로 출동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덩치 큰 사람을 태운 오토바이가 나타나고 잃었던 룸메친구도 다시 볼 수 있었다. 산을 오르면서 호흡장애로 정신도 잃고, 길도 잃었다고 한다. 결국 무탈한 모습으로 합류하게 되어 참 다행 이였고, 고소증세로 순간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기에 더 조심하고 긴장해야겠습니다.



 

카롤라 빙하(卡若拉冰川)

암드록쵸에서 간체 방면으로 차로 1시간 정도 달려가면 도착한다. 규모는 작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새하얀 빙하를 볼 수 있어 특별하다.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이곳에서 정차하면, 잠시 내려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카롤라(7,191m)빙하는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빙하가 도로변 밑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와 난개발에 따른 공해 등으로 날이 갈수록 빙하는 조금씩 녹아 없어진다고 하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곳의 하늘에도 어김없이 오색 룽다와 타르초가 휘날리고 있다.

룽다는 기둥에 오색 깃발을 매달고, 타르초는 오색 깃발을 줄로 연결하여 바람 잘 부는 언덕 또는 티벳탄들이 신성시 여기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깃발에는 불교경전이 가득하며 때론 개인의 소원을 새기기도 한단다. 오색은 우주 5원소를 가르키는 노랑색-, 빨강색-, 흰색-구름, 파랑색-하늘, 녹색-바다를 상징하며, 오색 깃발은 바람을 부르고, 바람을 타고, 룽다가 하늘을 달려 티베트 고원을 넘어 부처님의 말씀이나 개인의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겨있기에 모든 생명의 근원과 신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한 몸・・・

이 세상 어느 곳에 있을지라도 부처님의 불심이 닿기를・・・

그리고 평안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옴 마니 반메 훔하며 빌어봅니다.



    


 

[2018. 10. 22.  티벳 암드록쵸 + 카롤라빙하 트레킹  Posting  -圓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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