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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풍경

◎ 내 삶에 대하여/1. 나의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17. 3.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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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풍경

일주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시골에서 만나야 할 친구들을 만나고 여백이 있는 휴식의 시간을 많이도 누렸습니다.

아버님과도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지금의 삶에 대한 감사함으로 행복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것을 욕심내고 누려봤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니 모든 게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게 됩니다. 남에게 번듯하게 보이려는 체면도 버리고, 자식들에 대한 욕심도 버리고, 미움이나 원망도 버리고, 고집과 아집도 버리고, 오롯이 새로운 봄의 향년을 천천히 맞이합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고통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잊어버리는 것이며, 가진 것을 놓아 버리고, 달팽이처럼 무거운 집을 지고 견디는 것이다.


 

홀로 있는 고슴도치는 언제나 춥고 외롭습니다.

체온을 나누려 동료들에게 살며시 기대어보지만 가시가 서로를 찔러대는 탓에 아픔을 느끼며 뒷걸음질 하게 합니다.

내 삶의 인생도 나이가 들수록 서로가 외로워하며 살아가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도 멀어지듯 가족이라 할지라도 따로따로 살다보니 마음의 공허함과 외로움이 쌓여 삶의 무게를 더합니다.

고향에서 아버님과 함께 밥해먹고, 설거지하고, TV를 같이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참 소담스러운 시간들 이였습니다. 시골의 맑은 공기와 청량함이 참 좋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봄의 기운을 받으며 마음속에 그려진 풍경들을 추억으로 새겨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월의 흔적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날들이 많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36동기회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만찬

조영미, 조윤자, 이종철, 조순자, 조옥순, 조봉애, 오계자, 유영래, 최세구, 조영복, 김판식, 조윤선, 이미점, 조만기, 정성자, 박판돌, 최금평, 심명보, 조안순, 조신환 소중한 친구들의 이름을 한명씩 불러봅니다.


그대와 동행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삶도 사랑도 그리움도

생기를 잃어가며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손잡고 있는 우리들

산과 들과 강물을 보며

함께 동행 하며

별을 헤며 나누던 우정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라 하는 세상인심인데, 그래도 모임 때마다 협찬에 인색함이 없고 먼 길 떠난 친구와 지금의 친구들을 두루 살피고 부족한 것은 감싸주는 36동기회장 만기친구, 방방곳곳 흩어져 살고 있는 36친구들의 길·흉사 때마다 몸소 찾아다니는 열정적인 36동기총무 판돌친구, 그리고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나의 36친구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욜로[YOLO]

한 번 뿐인 인생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는 뜻.

봄의 향기가 코끝을 설레게 하는 지금 남해 보리암자에 왔습니다.

동행할 벗이 있어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한다는 보리암자에 물 공양과 맑은 공기, 산사의 기운을 받으며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평온함을 갖습니다.

좌청룡우백호인지라 산세의 웅장함과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청량함 등이 참 좋습니다. 동행한 친구들이 있어 더더욱 좋고요.

    


    

  

감사 나눔

나에게 하루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 안에 나와 가족과 친구들이 같이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가 저물 때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가 끝나면 새로운 하루를 동쪽에 준비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내 고향 석천을 떠나오면서 불효자는 눈물로 채움

짧은 시골생활 이였지만 나에게는 참 소담스러운 시간 이였습니다.

언제나 멀리 있다는 핑계로 자식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였기에 항상 가슴 깊숙이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버님과 짧은 시간 함께 하면서 특별히 해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먹는 것도 부실하고,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시니까 그냥 옆에서 밥 같이 먹고, 간식거리 챙겨드리고, 주무시기 전 보일러 온도 조절해주는 것이 전부랍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자식의 도리를 지켜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늙으신 부모님을 외면한 채 떠나오는 불효자는 애한의 눈물로 가득 채웁니다.

떠난다는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니 불편하신 몸으로 대문까지 따라 나와 눈으로 멀리까지 배웅해주시는 울~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운전을 할 수가 없기에 잠시 차를 멈추어 뒤를 돌아봅니다.

불효자는 눈물로 채우며 내 고향 석천을 떠나왔습니다.


    


 

 

 

 [2017.03.28. “불효자의 눈물”-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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