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봄의 소리

◎ 내 삶에 대하여/1. 나의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17. 3. 12. 16:30

본문

      봄의 소리

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던 나의 텃밭에도 새봄의 소리가 들려온다.

따뜻한 봄날 산이나 바다로 봄 구경이 한창인 주말 아무생각 없이 텃밭에 나갔더니 마늘밭이 온통 잡초 밭으로 변해있다. 농사짓는 농부의 손에 흙을 묻지 않으니 잡초가 금세 알아보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구나.

 

비닐을 씌워 추운 겨울을 잘 견디도록 나름 정성을 드려 마늘통을 한쪽한쪽 심었는데 마늘순은 보이지 않고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주말동안 잡초와 씨름하고 나니 온 몸에 근육통이 찾아왔다. 그래도 거친 농부의 손이 닫은 곳에 새로운 생명의 새싹들이 힘차게 돋아날 것을 생각하면 피곤함도 고달픔도 잊게 되고 모처럼 땀 흘리며 노력한 농부의 일상이 보람으로 남습니다.


    

  

겨울동안 응축된 흙의 냄새도 향기가 있고, 땅속의 촉촉함도 새로운 기운을 받아 올 한해의 마늘농사도 대풍을 이룰 것 같습니다.

밭 한가운데 않아 하늘한번 처다 보고 풀 한주먹 뽑고, 자연을 벗 삼아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는 농부의 일상이 참 한가한 시간입니다.


 

농사일이란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씨앗을 넣고 많은 관심과 정성을 드려야 수확의 기쁨을 얻는 것과 같이 우리의 인생과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무수한 부딪힘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모든 농작물도 시간이 지나야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처럼 농사일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돌보지 않으면 생명력이 강한 잡초들로부터 공격 받고 고사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또다시 배웁니다.


         


텃밭에서 땀 흘리고 정성을 쏟는 과정들이 삶의 즐거움이고 추억이라 생각하니 비록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즐겁고 상쾌합니다.

노력한 만큼 되돌려 준다는 흙의 가르침을 배우며 오늘도 텃밭에서 푸르게 충전하는 행복 에너지를 많이도 받습니다.

양지바른 텃밭에 묻어두었던 무도 꺼내고, 깔끔하게 가꾸어진 텃밭 곳곳에서 시금치, 양파, 쪽파도 파릇파릇 새봄의 소리 듣고 속삭이듯 반겨줍니다.



         



 [2017. 03. 12.   "봄의 소리"   -圓成-]

 

  첨부이미지



 

 

'◎ 내 삶에 대하여 > 1.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비  (0) 2017.04.18
마음의 풍경  (0) 2017.03.28
북인도 여행  (0) 2017.01.04
건강 검진  (0) 2017.01.02
2017년 새해  (0) 2016.12.3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