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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향기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14. 11. 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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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향기

 

어느 아름다운 날, 한 천사가 하늘에서 산책 나와서 이 오래된 세상에 오게 되었다.

그는 자연과 예술의 다양한 광경들을 보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리고 해 질 무렵이 되어서 금빛 날개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빛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 왔던 기념으로 무엇을 좀 가져갈까?

"저 꽃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가! 저 꽃들을 꺾어가지고 가서 꽃다발을 만들어야겠다."

 

시골집을 지나가며 열린 문을 통해 어린이용 장미 빛 작은 침대에 누워있는 아기의 미소를 보고 그는 말했다.

"저 아기의 미소는 이 꽃보다 아름답다. 저것도 가져가야겠다."

 

바로 그 때, 소중한 아기에게 잘 자라고 키스하며 그녀의 사랑을 영원한 샘물처럼 쏟아 붓는 한 헌신적인 어머니를 요람 저쪽에서 보았다. 그는 말했다.

"아! 저 어머니의 사랑이야말로 내가 세상에서 본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저것도 가져가야겠다."

 

이 세 가지 보물과 함께 그는 진주 빛 문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그곳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기념품들을 점검해보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름다운 꽃들은 이미 시들어버렸고 아기의 미소도 찡그림으로 변해있었다.

단지 어머니의 사랑만이 그 본래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시든 장미와 사라진 미소를 버렸다.

그리고 나서 문을 통과하는데, 그가 무엇을 가져왔는가 보기 위해서 모여든 천사들이 그를 환영했다.

그가 말했다.

이것이 지상에서 내가 발견한 것 중 하늘까지 오는데 그 아름다움과 향기를 보존한 유일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펌킨글]

 

[우리집 안채 전경]

부모님이 계시기에 자식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늙고 병들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울~아버지와 어머니.

모처럼 부모님과 함께 10여 일 동안 시골 생활을 하면서 어머님의 손발도 씻겨드리고 밥상도 차리면서 스스로 불효자식이었던 지난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아보면서 가슴이 많이도 미어집니다.

거칠고 빼만 남은 울~어매의 손.

내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늙으신 어머님을 잊고 살아온 나날들이 이 못난 불효자식의 핑계라는 사실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곱기도 고운 울~어매의 피부가 이제는 거칠고 쇠약하여 핏줄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야위어진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시골생활을 하면서 불편함도 많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의 밥상을 차리고 나르면서 감사함도 갖습니다.

늙고 병드신 부모님께 손수 밥상을 차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가끔은 세월의 흔적을 뒤돌아보면서 메모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감사하고 고마웠던 일들을 생각하면 행복이 별것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임을 깨닫습니다.

울~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많이도 있습니다.

시골의 공기가 참 맑고 깨끗하여 평소 지병인 비염이 사라졌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늙고 병드신 울~아버님과 어머님이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행복이기에 시골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손발이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머님의 손길이 묻어있는 집안 곳곳을 수선하고 정리하면서 참 고생스럽게 사셨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종가의 종부로써 곳간이며 장독대의 옹기들이 많이도 있습니다.

옹기 속에는 몇 년이 되었는지 알 수 없는 과일주와 된장들이 채워져 있기에 나도 한 단지 챙겨왔습니다.

울~어매가 담아놓은 감식초와 된장으로 올 겨울은 맛있는 시래기 국을 끊여먹을 수 있기에 행복하답니다.

울~어매가 생각날 때마다 끊어먹을 수 있는 시래기국.....

 

 

장독대의 대형 옹기들도 이제는 쓰지 않은 물건들이라 버릴려고 하였지만 울~어매가 소중히 간직한 것들이라 담장주변과 뒷들에 놓았더니 멋진 작품이 되었답니다.

울~어매가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할까를 생각해봅니다.

 

          

 

부모님을 위해서...

시골에서 함께 생활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늙으신 부모님을 외면한 채 떠나온 불효자식의 애절한 일기입니다.

내 고향 석천을 떠나오면서 불효자식은 눈물로 채웁니다.

 

[석천 저수지 전경]

 

첨부이미지

 

 

 

"부모님이 계시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참 많습니다"

 

[2014. 11. 04. 불효자식의 일기... / - 圓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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