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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5일장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13. 1.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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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5일장

3일과 8일은 의령 장날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시장에 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과였다.

시장에는 만물상회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있었기에 장날이면 기다림이 있다.

부모님이 사 준신 때때옷과 운동화 그리고 고기반찬 등등 아련한 옛 추억을 그리면서 아버님과 함께 의령 5장에 가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골장터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역의 특성상 주변 산지에서 나오는 채소류나 농사용 용품을 사고파는 작은 규모이지만 장날이 되면 한산하고 썰렁했던 장터의 모습은 사라지고 각처에서 가지고 온 물건들로 활기가 넘쳐 추위를 견디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아버님께서 옛날 할아버지가 잡수시던 방식으로 대구요리를 하시어 먹고 싶다고 하신다.

제일먼저 어물전에서 대구 큰놈을 한 마리 구입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가?.

의령 장터에서 제일로 맛있다는 돼지국밥집으로 가자.

평소에는 의령 메밀 소바를 종종 먹었으나 지난해에 가족들과 시장에 갔다가 의령장터에서 유명한 돼지국밥집이 있다는 애기를 듣고 그때부터 돼지국밥을 꼭 먹곤 합니다.

식당이름은 기억할 수 없으나 6천원에 신선한 부추김치와 양파, 새우뿐만 아니라 뚝배기사발에 가득담긴 수육을 먹고 나면 배는 남산 만하게 불려오도록 넉넉하게 주는 곳입니다.

국물 맛도 일품입니다.

오늘도 아버님과 함께 뚝배기사발에 돼지국밥 한 그릇 말아먹는 재미가 새롭습니다.

 

      

 

이젠 점심도 배불리 먹었으니 시장구경 제대로 함 해볼까요.

내 어릴 때 아버지가 사주신 운동화보다 더 좋은 털신과 방한복을 울~아버님께 사다드리고, 또 아버님 건강관리를 위해 홍삼골드(1달분)도 사고, TV32“도 구입하고, 고기도 사고, 이곳저곳 시골 5일장을 구경하면서 아련한 옛 추억을 그리워하면서 아버님이 필요로 하는 것들만 많이도 샀습니다.

아버님과 함께하는 장날의 풍경에 아버님도 좋아하시고 나도 신났다.

 

장날에는 평소보다 큰 시장이 형성되어 거리에는 의령의 특산품인 망개떡과 채소류 등으로 도로에는 좌판들이 많이도 설치되어 오고가는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이 밖에도 골목길에는 국수와 어묵꼬치, 만두 등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좌판과 할머니들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어 시골의 5일장은 정겨움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도 의령 5일장을 아버님과 함께 구경하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타향살이를 하다보면 누구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추억은 옛 사랑만큼이나 애틋하고 설렘이 있어 참 좋았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아버님과 함께하는 장날의 풍경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또다시 찾아오겠습니다.


 

 

   

 

     

2013. 01. 15. -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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