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매를 위해 기도하면서~~~
저녁에 형님, 동생, 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순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으로 깊은 생각에 잠긴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지만 울~어매의 상향은 다르지 않은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엉치뼈가 부러진 상태로 급히 수술을 받아야함에도 의료진에서는 환자의 심장이나 폐상태가 너무 쇠약하여 수술을 할 수가 없다는 논의만 계속되고 울~어매는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2주일을 견디고 계신다.
결국 병원을 옮기자는 의견과 위험하지만 수술을 해보자는 가족들의 의견을 모우는 일이라 밤새동안 잠을 설치면서 새벽동이 틀 무렵 진주대학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이젠 울~어매도 체념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기다리는 뜻한 심정으로 불효자식만을 바라봅니다.
울컥 스쳐지나가는 어매에 대한 연민일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인간에게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을까?
세상 삶에 난관이 많다지만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에게 죽음보다 넘기 힘든 고비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울~어매는 내손을 꼭 잡아본다.
앞으로의 여정을 스스로 계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의료진의 애기만 듣고 그냥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야 인간이 겪어야 하는 자연의 이치겠지만 울~어매의 병은 그렇치 않은 것 아닌가?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의술이 발달되어 장기도 이식하는 판국인데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까마귀도 어미가 늙어 힘 못쓰면 대책을 강구한다고 하는데, 하물며 자식으로써 울~어매를 그냥 둘 수는 없다. 지금의 고통에서 단1초라도 해방시켜 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의료진을 설득해보기로 하자.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의료진에서도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는 믿음으로 오후 3시에 수술을 하자는 종합의견이 나왔다.
제일먼저 울~어매에게 애기를 하자, 어디에선가 한줄기 빛이 내리는 것 같은 밝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봐준다.
신통한 일이고 분명 기적이다.
모든 것을 체험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시고 계신 울~어매께 감사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떠나시면 자식들의 아픈 마음은 무엇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것이기에 울~어매가 자식들의 마음을 돌봐주시기에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이젠 긴장의 시간이 다가온다.
모든 것은 의료진에 맡기고 천지신명님께 빌고 빌자.
오후 3시 울~어매는 수술실로 들어간다.
전신마취로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들은 잊어버리고 오직 좋은 생각만, 믿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다.
지금 순간은 오직 울~어매를 위한 마음으로 기도하자.
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음먹느냐에 따라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지만 희망은 있다.
수술 전 울~어매의 따뜻한 눈빛을 보았고, 밝은 미소로 잠시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열심히 기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시간이 많이도 흘렸다.
수술실 대기실에는 수많은 가족들이 염원을 기원한다.
나도 기도하면서 빌어본다.
많은 욕심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울~어매 정신 줄 놓치 마시라고 빌어본다.
손녀(희연)가 헌혈한 한줌의 피가 헛되지 않기를 빌어본다.
사람의 혈관을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2.5번이나 감을 수 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로 연결되어 있는 삶처럼 울~어매를 기원하는 많은 동력들도 감사하면서 기도하고 있다.
예상보다 수술시간이 너무 길다.
다른 환자들과 가족들은 모두 떠났다.
수술실에 있는 울~어매를 기다리는 울~가족들뿐이다.
초조하다.
긍정의 마음을 가질려고 애쓰보지만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다.
하염없이 긴~시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도하는 자식들의 마음이 울~어매의 생명줄을 깨어나게 했나봅니다.
더디어 수술실 문이 열리고 울~어매의 초취한 모습이 보인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모두들 엄마하고 불려본다.
소리 없이 눈으로 대답하는 울~어매를 보면서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지금 내가 누리는 기쁨과 행복은 정말로 소중한 것입니다.
이젠 한고비 넘기시고 마음을 다스리기까지 수많은 동력들에게 기도하고 애원하는 것이었기에 살아있는 동안 감사하는 마음과 욕심을 버리면서 많은 덕을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해부양수(海不讓水)란 말이 있습니다.
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은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습니다.
물은 그 어떤 환경을 구분하지 않고, 자기에게 오는 모든 물은 다 받아드립니다.
울~어매도 자식들에 대한 삶이 그러했습니다.
자식들의 마음도 물과 같은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고 응원하여주세요.
울~어매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에 이렇게 글을 쓰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울~어매가 살아 있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너무나 많습니다.
밝은 아침을 볼 수 있어 행복하고,
사무실에 출근하여 많은 친구들과 애기 할 수 있어 행복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흥얼거리며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울~어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나누겠습니다.
울~어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불효자식 -圓成-
[2012. 06. 27. 어매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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