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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길

◎ 행복한 삶/1. 여행-국내

by 최안동(圓成) 2011. 10.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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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길

 

세월을 느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일상에서 가을이라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설악산 단풍이 그리워 새벽 일찍 길을 낮습니다.

울~마눌님이 지극정성으로 챙겨준 김밥을 배낭에 넣고 04시 30분 집결장소에 도착합니다.

1박2일 일정동안 동행할 회원님들과 버스에 올라타면서 먼저 무탈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치악휴게소에 도착하니 이젠 정신이 상쾌해집니다.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단풍길이 그리워 새벽잠을 설친 보람도 있습니다.

역시 여행은 부지런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새벽길을 떠나온 자신에게 참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도 한다.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다는 군대시절의 추억도 떠올리면서 홍천강과 인제의 산촌 풍경을 접하고 굽이굽이 돌아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어둠속을 뚫고 달려온 보람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내려다보이는 설악의 풍광들은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긴장해야 한다. 단 한 순간.

한 커트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좋은 단풍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 설악까지 오지 않았는가?

무엇보다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최상의 단풍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계령을 올라 정상을 향하는 내 마음은 자꾸만 불안하다.

아~뿔싸 벌써 정상쪽에는 단풍잎이 낙엽으로 변하고 있지 않은가 좋은 단풍을 찾아 이곳 설악까지 왔는~디!

하지만 어딘가에 내가 찾고 있는 아름다운 단풍이 분명 있을 것이네!

마음속으로 다짐해보면서 열심히 길을 걷는다.

 

                            

 

대청봉을 향해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온몸에는 땀으로 번벅이 되고 호흡은 거칠어 잠시잠간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면서 배낭속에 챙겨온 오이며, 사과며, 포도며, 간식을 동행하는 님들과 함께 나누면서 새로운 활력도 보충합니다.

이젠 중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필사의 정신으로 올라가자.

오늘따라 일교차가 심해 구름과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주말이다 보니 등산객들도 너무나 많다.

대청봉이 눈앞에 들어왔다.

 

 

      

 

대청봉이 높은 산이다 보니 불규칙한 기후와 낮은 온도 탓에 키가 작은 고산식물들이 주변에 많고 몰려오는 구름과 바람을 접하면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해봅니다.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순순한 마음으로 천지신령님께 기도하면서 오늘도 이곳까지 무탈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설악동의 깊은 산중에 오색의 단풍들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물들고 있는 자연의 모습들이 너무나 환상적입니다.

대청봉 전망대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면 기묘하면서도 웅장하고, 장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암봉과 절경들이 나의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바람이 너무도 강하게 불어와 대청봉에서 인정~샷 날리고 내려갑니다.

이젠 중청대피소에서 점심공양을 끝내고 하산 길을 따라 내리막길로 접어들다.

오름보다는 내림이 나에게는 힘게운 산행이다.

무름의 관절이 예전보다 많이도 약해졌나 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설악산은 5번, 대청봉은 3번 등정을 하였기에 언제 이곳에 또 올수 있을지 반문하면서 아쉬움을 남겨두고 떠납니다.

산 너머 기암괴석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마등령 천불동계곡을 바라보는 나그네의 발길이 옛 추억에 잠시 멈추어집니다.

설악동에서 비선대를 올라 공룡능선 천불동을 거쳐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넘어간 기억들이 새삼스럽습니다.

오늘은 봉정암을 거쳐 백담사로 향하는 나그네의 발길이 가볍기만 합니다.

봉정암에서 하룻밤 안식을 취하고 다음날 떠나는 길이라 여유가 많습니다.

저 멀리 울산바위도 보입니다.

옛날 금강산에서 장엄하고 아름다운 바위 대회가 있었는데 울산에 있는 바위도 참석차 금강산을 향하다가 워낙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잠시 쉬는 사이에 대회가 끝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재의 위치에 남게 되었다는 전설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늘의 종착점인 봉정암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좋은 느낌 하나 [펌킴]

 

바람이

지나가듯이 스쳐가는

 

인연

일지라도 느낌이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마음이 맑아짐을

봅니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일들이

내일처럼 다가올 때 다시금 되돌아 보는 시간 

 

강물 위를 도도하게 지나가는 강바람처럼 말없이 흐르기만

합니다.

 

보이는

것에 미련과 보이지 않는 것의

 

아쉬움이

스치듯이 지나가고 내 곁에 굳건히

 

자리한

한사람 있어

 

깊은

마음으로 그리워하며 스치는 인연을 접어 좋은 느낌으로 남겨둡니다.

 

 

 

[2011. 10. 15. 아름다운 설악산 단풍길에서..-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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