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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매 비밀금고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11. 3. 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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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어매 비밀금고

어머님의 사랑은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우리 어매를 저토록 강하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오로지 자식을 향한 끝없는 희생과 아무 조건 없이 평생을 다주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어미의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모진 시련과 인고의 긴~세월과 고통 속에서도 참고 견디시며 가정을 지켜온 강인한 힘은 오로지 자식에 대한 사랑이겠지요.

어매에 대한 사랑의 기울기는 언제나 불공평합니다.

수많은 것을 주고도 받는 것을 샘하지 않는 울~어매의 계산법은 언제나 맹목적인 생활방식 때문에 자기 자신은 평생을 궁핍하게 살아온 가엾은 삶입니다.

 

달팽이처럼 향상 등 뒤에 짐을 지고 다니면서도 자식들에게 무겁다고 표현하지 않으시는 울~어매가 지금은 많이도 힘겨워하시고 등 뒤의 짐들을 버리시고도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을 봐라보는 자식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찌어지는 심정이랍니다.

가슴속 깊이 자식에게 대한 사랑과 애착 때문에 내 삶의 즐거움과 행복은 묻어 버리고 생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지금에서도 부모님 모시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는 울~어매가 낳은 새끼들의 현주소입니다.

어머님 용서하세요.

가슴속에 맺힌 한과 응어리는 뽑아버리시고 못난 내 자식들을 용서 할 수밖에 없는 울~어매가 너무나 불쌍하고 애처로워 사무실에 홀로 않아 울~어매를 그리워하고 눈물도 흘리면서 한 줄의 글도 씁니다.

 

어제는 퇴근하고 운동가는 길에 서울 동생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왔다.

시골에 전화하니 어매가 입맛에 맞는 반찬이 없어 아버지께 부탁했더니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시어 식사도 제대로 챙겨 드시지 않고 있다는 말에 진주조카에게 부탁하여 시장을 보게 했다는 내용의 전화가 왠지 내 마음을 쨍하게 하여 오래토록 어매를 생각하게 합니다.

부모님이 헌신하여 자식들에게 모든 것 다 바쳐 뒷바라지 하였지만 자식들은 부모의 희생을 잊어버리고 때론 배신한다.

울~어매가 노후 준비를 했다면 지금처럼 외로운 삶은 분명 아닐 것인데?

 

어머니께서는 평소 몸도 불편하시고 감기기운이라도 있으시면 진주에 종종 가십니다.

진주에는 누님도계시고 동생도 있으니 손수 혼자서 밥상을 차려 드시는 것 보다는 좋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며칠 못 계시고 또다시 시골로 돌아오십니다.

내 집이 좋다고 하시면서~~~~하지만 시골은 너무나 불편합니다.

방에는 외풍도 많고 화장실은 옛날 제례식이라 도시 사람들은 적응 되지 않아 하루를 보내기가 불편스럽고 힘겨운 생활입니다.

하지만 울~어매와 아버지는 좋다고 하네요.

고향을 떠나 도시생활을 하면서 잘아온 내 자신도 가끔은 옛날 고향이 그리워 종종 찾아갑니다.

외롭고 서러울 때마다 고향을 생각하면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고향의 포근함과 어린 시절의 추억들은 내 삶의 오아시스로 동적인 삶을 충진하게 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곤 하는 나만의 휴식처이기 때문입니다.

시골에 내러가 손수 부엌에서 밥 짓고 부모님과 옹기종기 모여 않아 먹는 즐거움이 마냥 그리워지면서도 종종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은 무엇일까?

 

얼마 전 시골에 갔었다.

울~어매가 자신의 전 제산이라며 내려놓는 돈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왜 돈을 은행에 두지 않고 지니고 계시냐고 했더니 너희 아비도 걱정되고, 이젠 누구도 못 믿겠고, 세상이 하도 흉흉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 이렇게 가지고 있다하시는 울~어매.

그동안 한푼 두푼 모아 먹지도 않으시고 이돈 어디에 쓰실려고 합니까? 라고 했더니, 죽으면 필요하지, 그리고 남으면 손자들에게 준답니다.

그러면서 내보고 맡아달라는 돈이 일천칠백오십만원(₩17,500,000-)

울~어매는 돈은 필요 없지만 자기 자신의 몫이 필요했던 것이기에 5십만원은 약값으로 쓰게 하고 나머지 일천칠백만원과 일천삼백만원을 더 보태어 삼천만원 통장을 만들어 내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울~어매의 비밀금고 입니다.

어머님께 돈 걱정은 하지마시라고 자식들이 누누이 애기하지만 어매의 맘은 아니가 봐요.

울~어매 살아 게시는 동안만이라도 돈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마시고 드시고 싶은 맛난 음식들 많이많이 잡수시고 무병장수하기를 기원합니다.

 

 

당신의 전 제산을 불효한 자식에게 내려놓으시고 편안하게 낮잠을 청하시는 울~어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단 한 번도 편안한 낮잠을 청해보지 못하고 살아오신 울~어매가 이젠 삶의 끝자락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자식들을 길러 놓았지만 찾아주는 이 없는 떵 빈 공간에서 텔레비전을 벗 삼아 누워만 계십니다.

듣지도 보지도 않으시면서 사람의 소리가 그리워 늘 상 켜 놓고 계신다는 울~어매.

지금순간에도 육신의 고독을 감내하면서 델레비전과 함께하고 있을 울~어매가 보고파집니다.

매월 생활비 기십만원 보내준다는 핑계로 며느리들은 얼씬도 하지 않은 울~집안의 가정사를 누구에게 원망하고 한탄하리오. 못난 내 자신을 자책할 뿐입니다.

 

까마귀도 어미가 늙어 힘 못쓰면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데 사람인 내가 자식구실을 못하고 있으니 죄인 중에서도 가장 큰 불효죄를 짓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제 부터라도 울~어매 옆에 코딱지처럼 달라붙어 늙은 어매 보은코자 최선을 다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님!

어머님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짐 다 내려두시고 편안한 맘으로 하루하루 지내십시오.

울~어매 사랑합니다.

울~어매 영원히 사랑합니다.

 

 

[울~어매를 생각하면서... 불효자식 -圓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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