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산행 단체사진 전경]
오늘 토욜 (2/26)
땀이라도 흘려야겠다는 마음에 작은 배낭속에 일용할 양식과 산행에 필요한 기본 장비들을 챙겨 새벽공기를 마시며 집을 나선다.
오두막이란?
사람이 겨우 들어가 살 정도로 작게 지은 막, 또는 작고 초라한 집으로 어릴 적 시골에서 보아왔던 정감이 머무는 곳이라 생각되어 오두막산행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금일 산행지 및 코스
산행지 : 단석산(斷石山) 827m
단석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827m)으로 백제에 대한 신라 국방의 요충지로 김유신장군이 칼로 바위를 베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코스 : 우중골→오덕선원→신선사→단석산(정상)→진단래능선→천주암→방내리
새벽잠을 설치고 버스에 올라 잠시잠간 눈을 감고 산행을 생각한다.
나그네가 보고자하는 오늘의 단석산에는 뭐가 있을까?
도대체 수많은 사람들은 산 위에 뭐가 있기에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일까?
무탈한 산행을 기원하면서 숙면도 잠간 취합니다.
오두막 산행
[산행을 하면서]
긴~겨울의 터널에서 탈출코자 간편한 등산복과 물 한 통 가방에 넣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총총걸음으로 산을 오른다.
관록 있는 중년의 동호인들이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에 옛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나그네는 잠시 나무에 기대어 휴식한다.
휴식(休息)
“휴(休)는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있는 모양”
“식(息)은 자신(自)의 마음(心)을 돌아보는 것”
나무에 기대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휴식이기에 세월의 흐름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즐기는 맘으로 남은 삶의 여정을 보내야겠습니다.
쉬엄쉬엄 오르고 오르니 산속에 이상한 유리 돔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공으로 지붕을 덮어 만든 거대한 암벽이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이란다.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 斷石山⌒神仙寺⌒磨崖佛像群
경상북도 경주시 소재 단석산 자연 석실 내부에 부조되어 있는 신라 때의 마애불상군. 우리나라 석굴 사원의 시원적 형식을 보여 주는 점에서 의의가 클 뿐만 아니라 당시 신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국보 제199호.[옛 유산]
이젠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음을 비울수록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산행이라면 정상에서는 어떤 글과 말로써 표현을 할까?
아니다 오늘은 안동 오두막산악회 시산제를 보기위에 이곳에 왔다.
선두와 후미의 중간 그룹에서 정상에 도착하니 희열이 있다. 상쾌하고 보람이 있다.
집에서 어영부영 하루를 보내는 일상의 삶보다는 무언가 즐겁고, 행복하고, 바라보는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단석산 정상 전경]
안동 오두막산악회 시산제
정상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제물을 차례 놓고 시산제를 지내는 모습들이 너무나 진지하다.
산을 좋아하는 동호인들과 가족, 그리고 모든 산악인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모두가 절을 한다.
나그네도 천지신명께 노자 돈 올려놓고 네 번의 절을 했습니다.
[오두막산악회 시산제 전경]
정상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김유신장군의 단칼에 쪼개어진 돌도 만져보고, 오르고 내림의 정상에서 나그네의 삶을 뒤돌아봅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외로운 곳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봐 줄 수 있는 친구로, 먼저 손을 내미는 이웃집 아저씨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마음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동행하는 안동오두막회원님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단석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산행에서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집에서 일용할 양식을 챙겨 좋아하는 동호인들과 산의 정상에서 먹는 즐거움은 나그네의 인생三樂중의 일부입니다.
집에서 손수 챙겨온 간식과 곡주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다 함께 나누어먹는 즐거움을 오늘의 오두막산행 추억으로 남기면서 하산준비 합니다.
[요놈이 단석인가요?]
단석산 정상에 쪼개어진 돌은 단석이 아니라고 하네요.
하산 길에 건천방향으로 우뚝하게 선 촛대 바위가 단석이랍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보다 내려오는 길이 왜 이리도 힘겨운지 모르겠다.
몸무게가 남들보다 많은 것인지 무름에 통증을 간혹 느낀다.
등 뒤에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 때문인지 알 수는 없어나 암튼 나그네는 내려오는 길이 훨씬 힘겹다.
등산은 참 좋다는 생각도 한다.
골프처럼 조를 짤 필요도 없고, 혼자서 가도 되고, 안동 오두막산악회 회원님들과 여럿이 같이 가면 더더욱 좋고, 가다가 힘들면 쉬었다 가도되고, 생리적인 볼일이 생기면 나무에 적선도 하고, 컨디션에 따라 속도도 조절할 수 있으니, 내 몸에 맞는 최상의 운동이라 여겨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동행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안동 오두막 동우님들과 동행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고 갑니다.
추억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기에 오두막회원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라는 아브라함 링컨의 말처럼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정감이 있는 오두막을 오래 기억하면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 안동 오두막산악회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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