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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에 대하여!
신라의 유리왕
신라 제3대왕인 유리(儒理)왕은 남해왕의 아들이다. 고구려의 유리(琉璃)왕과는 한자가 틀리다. 탈해의 인물됨을 높이 산 남해왕은 그에게 왕위를 넘기라고 유언했다. 그러나 탈해는 적자인 유리를 제치고 왕위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탈해가 제안했다.
“자고로 현명한 자는 이(齒)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떡을 물어 잇자국이 많은 이가 왕이 되기로 합시다.”
물론 탈해는 떡을 살짝 물었다. 유리는 아무 생각 없이 떡을 물었기에 잇자국이 많이 났다. 자연 왕위는 유리에게 돌아갔다. 이때부터 나이가 많은 것을 연치(年齒)가 많다고 하는 말이 생겨났다. 유리왕은 자나 깨나 백성들을 위해 고심하는 군주였다. 유리왕에게는 대영과 소영이라는 사랑하는 두 공주가 있었다. 두 공주 모두 아름답고 솜씨가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지는 것을 싫어했다.
당시 신라는 길쌈을 권장했다. 두 공주 역시 길쌈을 잘했다. 하루는 두 공주가 솜씨를 발휘해 짠 베를 왕에게 진상했다. 올이 부드럽고 촘촘한 것이 상품 중의 삼품이었다. 유리왕은 두 딸을 바라보며 만족해서 말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구나.”
그러나 두 딸은 서로 자기의 것이 훌륭하다고 우겼다. 이에 왕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두 딸의 경쟁심을 이용한다면 신라 백성들의 의생활이 윤택해 질 수 있으리라. 왕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편을 갈라 길쌈을 하되 승부를 겨루겠다. 너희들은 六部의 아녀자를 반으로 갈라 각각 한 무리씩 거느리고 7월 열엿새부터 8월 대보름까지 한 달간 베를 짜라. 훌륭한 베를 많이 짜는 편이 이기는 것으로 하겠다. 진편이 술과 음식을 내어 이긴 편을 대접하라.”
대영과 소영은 아낙들을 거느리고 베를 짜기 시작했다. 대영은 아낙들을 친절하게 교육시켰고 소영은 느리다고 사람들을 닦달질했다. 이윽고 마감일이 다가왔다. 이들이 짠 베는 궁궐 앞마당에 펼쳐졌다. 모든 이들은 소영이 승리하리라 생각했다. 결과는 예외였다. 대영이 거느린 아낙들이 짠 베가 훨씬 상품이었고 양도 많았다.
“뜻밖이구나. 소영이 승리할 줄 알았는데...”
탈해가 의아해하는 왕에게 설명했다.
“이것은 군왕의 도(道)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백성을 힘으로 누르는 것은 패도(覇道)이며 백성을 덕으로 감싸는 것은 천도(天道)입니다. 무릇 성군이라면 덕을 앞세우는 천도를 지향해야 하옵니다. 대영공주는 덕으로 아녀자들을 교화시켰기에 그들은 신명을 바쳐 베를 짰고 소영공주는 힘으로 사람들을 윽박질렀기에 그들은 의욕을 잃었습니다.”
유리왕은 무릎을 크게 치면서 화답했다.
“그대의 말씀은 옳구려. 비단 이것은 길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반 정치에서도 그럴 것이요.”
소영도 크게 느낀 점이 있었다. 소영은 약속대로 술과 음식을 내어 이긴 편을 대접했다. 모든 사람이 둘러 앉아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때 한잔 술에 취한 소영이 나와서 춤을 추고 탄식했는데 ‘회소, 회소’라 했다. 그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후세 사람들이 이를 노래로 지어 불렀는데 회소곡(會蘇曲)이라 한다. 이런 길쌈놀이는 되풀이 되었다. 이 놀이는 의식으로 바뀌고 이를 가위라 했다. 이것이 훗날 명절인 8월 한가위 추석으로 전승되었다.
사업 경영도 그렇다. 매번 영업실적만 갖고 사람들을 가혹하게 부릴 수는 없다. 유리왕은 길쌈대회에서 배운 바가 많아 훌륭한 군주가 될 수 있었다. 올바른 생각을 갖고 경영에 임하되, 한 손엔 당근 한 손엔 채찍이다. 질타 후에는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어야한다.
우리나라 삼국지 저자 임동주 / 서울대 초빙교수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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