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를 하다보면 누구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이 애틋하다. 나 또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짙게 베여있는 지 ‘화정’이나 ‘의령’이란 글자만 보면 화들짝 놀라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되고 그것이 좋은 것이면 타인에게 자랑하기를 즐기곤 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지만 나 역시 아침에 일어나 맨 처음 대하는 것이 신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신문을 펼쳐들었다. 혹시 밤사이에 다른 뉴스거리라도 생겼나 싶어 한 장 한 장 넘겨보지만 역시나 수차례 보고들은 기사들로만 꽉 채워져 있다. 비정규직법, 미디어법, 노조파업, 교육 관련기사 등등...이전에도 그랬지만 정치인들은 국민들 알기를 우습게 아는 파렴치한들이라는 걸 재삼 일깨워주고 있다. 그런 무미건조한 정치꾼들 이야기는 더 이상 논하지 말자.
신문사도 어려운 지 기사 못지않게 광고 또한 만만찮아서 면수도 상당하다. 차례대로 정치, 국제, 사회, 스포츠, 경제면을 넘기는데 한참이 걸렸다. 이제 남아 있는 건 관심에도 없는 매거진 기사. 그렇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메밀과 고기가 담긴 그릇에 육수가 부어지는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이 별미를 자기들끼리만 먹었다고?’ 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습관대로 ‘식당 홍보차원에서 쓴 기사겠지 뭐’하는 생각으로 막 덮으려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상기된 목소리로 ‘의령소바네요’ 하는 게 아닌가. ‘어 진짜네’ 하면서 나는 신문을 바싹 잡아당겨 뚫어져라 눈을 크게 뜨고는 단숨에 기사를 읽어내려 갔다. 예상대로 의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밀 소바(국수)를 소개하고 있었다. 더불어 이미 전국구가 된 ‘망개떡’과 ‘종로국밥’에 대한 소개도 빠뜨리지 않았다. 군청 앞에 있는 종로국밥집은 전두환 대통령이 합천 방문길에 일부러 들릴 만큼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아내와 내가 그 기사를 반긴 이유는 ‘의령’ 보다는 ‘의령소바’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오래전 언젠가부터 고향에 갈 때면 일부러 의령읍에 들릴 정도로 소바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 의령소바가 매스컴을 탔으니 반길 수 밖에...내가 처음 소바를 만났을 때는 고춧가루와 후추를 뿌려먹는 탓에 다소 어색했지만 멸치육수에다 쇠고기를 잘게 찢은 장조림 고명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읍에 도착한 시간이 언제가 됐던지 간에...그것도 둘 다 곱빼기로 시켜먹는다. 읍에는 2~3개의 소바집이 있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들리는 곳은 신문에 소개된 ‘다시식당’이라는 곳이다. 매스컴을 탄 김에 '의령소바'도 망개떡에 이어 전국구로 떠올라 서울에서도 100%는 아니더라도 고향의 맛을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조선일보에 난 ‘의령소바’ 관련 기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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