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 3회 조순자
by 최안동(圓成) 2009. 6. 26. 17:05
+:+너를 보내고+:+/3회 조순자 오늘따라 먹먹해진 창밖에 흔들리는 바람이 유난히 쓸쓸하구나 아마 내 마음이 말할 수 없는 허전함으로 메워진 탓이리라 따가움 앞세워 다니던 인정 없는 햇살이 잠시 날 위로 하는듯하다 멍뚫린 가슴에 울적한 생각이 너무 자주 놀러오네 같이 앉아먹던 식탁위엔 덩그러니 찬밥 한 그릇 굳어가고 꼬장꼬장 물기 닦던 앞치마는 한가로이 그네만 탄다 사랑스런 눈길 먹던 예쁜 화초들도 기운 잃고 외로운 양 떨고 있구나 너의 흔적 베어있는 빈방에 별들이 찾아오면 아려오는 생손가락 하나 부여잡고 간절히 기도하리라 제발 건강하게 지켜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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