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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한 운문산 억산 / 삼봉

◎ 자 료/3. 카페 글

by 최안동(圓成) 2009. 6. 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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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어느 날 친구가 산 꾼이 되어 등산복 차림으로 모임에 나타났다, 순간 젊은 시절엔 배낭 위에 침낭을 묶고 등산객들이 지나가면 멋있어 보였고 부러웠다.

여유 있을 때 나도 언젠가 저런 멋이 있는 인생을 꿈꿔 왔으나 바쁜 일상생활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중에 친구의 권유로 산행 약속을 하고 제2의 인생이라 할 수 있는 나의 첫 산행이 시작되었다.

 

첫 산행지인 운문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운문산 정상으로 등산 준비를 하는데 주차 관리 요원이 다가와 경북지역은 자연 휴식년제가 실시되므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으니 입산이 가능한 경남지역으로 가서 올라가라 했다.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운문령을 넘어 경남 언양을 거쳐 밀양으로 방향을 바꾸어 운문사 건너편에 있는 석골사에 도착하니 바로가면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몇 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우리의 삶도 선택에 따라 오늘 이산처럼 멀리 돌아 갈수도 바로갈수도 있는것 같다는 친구 말이 더욱 실감났다.

 

1.000m가 넘는 고산을 오르려니 늦가을의 짧은 해가 걱정 이었다,

특히 동절기 산에서는 해가 지면 기온이 순식간에 급격히 떨어지므로 일몰 전에 하산 완료해야 하는데 몇 시간을 지체했으니 그렇다고 산에 와서 정상을 밟지 못하고 중도에서 되돌아오게 되면 그 산에 다녀왔다 할 수 없으니 정상에 오르기 위해 다시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므로 늦게 출발했으니 정상까지 올랐다가 오려면 좀 서둘러야 할 것 같아 속도를 내고 가급적 휴식을 줄이고 빠른 걸음을 했다,

휑하게 오른 친구 뒤에서 따라 올라가려니 산행 초보인 내가 사력을 다해 따라가도 자꾸만 뒤처지고 숨이 목에까지 차올라 곡소리를 내면서 따르니 친구의 중간 중간 배려로 정상에 올라 영남 알프스의 장엄한 산맥들을 난생 처음으로 1000m이상 정상에서 주위조망을 둘려보니 감개가 무량하고 곡소리 내면서 힘들게 오른 피로가 사라지고 새로운 힘이 다시 솟아났다.

 

정상을 뒤로 하고 억산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을 종주하는 길로 접어들어 왔던 길을 돌아보니 난생 첨으로 최고 많이 온 길이 건만 2/3 는 더 가야만 된다며 친구는 지연된 시간과 처음 산행한 나를 데리고 종주는 무리다 판단하고 일몰 전 하산이 곤란하다며 억산종주는 다음기회로 하고 내려가자고 했으나 저 멀리 보인 억산을 두고 다음에 오기가 싶지 않을 것 같아 모르면 용감하다고 종주를 강행하여 야간산행 준비도 없이 빠른 걸음을 재촉해서 내려왔으나 하산 길은 어둠이 쉽게 우리를 보내주지 않아 난 친구에게 무리한 산행을 강요한 것을 미안해하면서 하산했다.

 

첫 산행에 무리 하였지만 8시간이상 종주한 보람으로 우리 둘은 정기적으로 수. 토요산행을 주2회하기로 합의하고 그 후 100대명산 과 꽤 많은 산을 그 친구와 함께 순례하였고 그 날 운문산에서 여태껏 맛보지 못한 산행의 즐거움을 맛보았고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되어 건강하게 열심히 잘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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