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주산지 전경]
울긋불긋 오색 단풍이 산길을 예쁘게 물든 만추의 계절에 딸, 아들, 며느리와 손녀, 손자가 찾아왔다.
아침밥을 먹고 방에 있는데 손주 녀석이 방문을 열더니 할버지 하면서 무어라 말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옆에 있던 며느리가 통역사로 손주가 주왕산 나들이 가자고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가을 나들이라 기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구나.
간단한 먹거리를 배낭에 챙기고 주왕산으로 달려가는 차창 밖으로 산과 들은 노랑, 빨강, 갈색 등 다채로운 색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줍니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기암절벽과 특이한 자연경관이 한 폭의 동양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오늘은 손녀, 손주가 어리기에 산행보다는 주왕산 주산지 둘레길을 걷는 일정으로 진행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가 몰려 산과 어울림이 있어 참 보기에 좋네요.
주왕산 주산지는 수령 1백 년이 훨씬 넘은 왕버들과 능수버들이 호수 수면 위로 뻗어 나와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 이처럼 신비로움과 아름다움, 바람에 일렁이는 물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곳.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 무대였습니다. 물속에 잠긴 왕버들의 단풍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움과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하얀 물안개를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지금은 주산지 왕버들 복원사업 추진에 따라 저수지 물 방류작업으로 하얀 물안개를 볼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가지고 온 간식도 먹으면서 주산지 둘레길을 돌아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종닭 백숙으로 인근 달기약수탕 소나무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위장병과 부인병에 좋다는 약수물도 한 바가지 먹고 떠납니다.
우리들의 삶은 부족함이 많습니다.
오늘은 딸, 아들, 며느리, 손녀, 손자와 함께 주왕산 주산지 나들이하면서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한 일정이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행복의 꿈을 그려 놓고 매일 원을 그려보면서 내 인생이 동그라미처럼 원만하게 굴러가기를 기도해봅니다. 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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