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와 자식의 마음

 

             ○ 아비의 마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많이도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런 말은 꼭 해주고 싶구나.

행복이 뭔지?

좋은 차타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 수 있다고 행복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앞으로 살다보면 우리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검소하지 않으면 후해하게 된다는 현실.

내 아들 차 구매결정에 많은 실망과 좌절감으로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잃게 되었고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비록 작은 돈이지만 죽을 때 까지 걱정 없이 이 한 몸 연명하겠기에 조금도 후해는 없다.

처음부터 벤츠를 사겠다는 사고방식과 5천만원이 넘는 차량 가 견적을 보내주는 내 아들이 장하다는 생각도 듣다.

그래 내가 능력이 되고 년 봉 몇 억씩 벌면 누가 뭐라 하겠노.

어꺼제만 해도 직장 잃고 부모에게 손 벌려 시작한 가계가 얼마나 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경기도 어려운 때에 그런 차가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구나.

하지만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도 져야 되는 상황이라 는 것 잊지 말기를 부탁하고 싶다.

인도의 속담에 낭비하지 않으면 부족함을 모른단다.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티벳탄들은 넉넉한 마음가짐으로 물질적인 풍요나 문명의 편리함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기에 앞으로는 돈에 대한 관리를 신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하게 되는구나.

아들아 미안하다.

아비로써 도움주지 못하고 결국 잔소리로 만 들리겠구나...

다시는 이런 문자 안할게...

건강하게 살아라...

 

             ○ 자식의 마음

아버지 오늘 아빠 톡 받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첫 번째 행복이 무엇인지?

아들인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제 와이프인 촌수로 따지면 무촌인 경이와 매일 웃으면서 대화하고 농담도 할 수 있는 게 제일 큰 행복이며, 우리가 낳은 자식 윤이가 행복할 수 이게끔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키우는 게 제일 큰 행복 같아요. 물론 아빠 엄마한테도 효도하고, 형제인 누나랑도 사이좋게 지내야겠지요.

두 번째 검소하지 않게 사는가?

가게를 물론 아버지 도움으로 오픈한건 맞아요. 오픈 하고나서 11월까지 아니 결혼 하고나서 1년간 날 위해 쓴 돈이 밥먹는거 외엔 하나도 없더라구요. 하루에 11시간 뜨거운 불앞에서 일주일에 한번 쉬고 일해도... 그래서 제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츄리닝 3벌 산 게 전부입니다.

세 번째 차 구매에 관해서? 처음에는 친구들이 BMW 끌고 다니고, 포드익스플로어 끌고 다니고, 하니 사실 벤츠를 사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빠랑 통화하고 아닌 것 같다 생각하고, 윤이도 있고 혹여나 사고가 나더라도 튼튼한 차를 사야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싼타페를 알아봤어요.

옵션 몇 개 넣고 취득세까지 포함하니 4,800만원정도 되더라고요. 알아보던 도중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가 출시되었고 한 200~300만원 보태면 사는 가격이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을 거 같아 한번사면 10년은 타는 차 그래서 결정했어요.

네 번째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모르는가?

가게를 제 돈으로 차린 것 아니지만 어째든 운영하면서 뜨거운 불앞에서 죽 한 그릇 팔면 3000~4000원 남습니다,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벌고 있고 아버지한테 도움 받은 것도 당장은 못 갚겠지만 차차 벌어서 갚아나갈 생각입니다. 차는 아들이 생각한대로 살 계획입니다.

아버지 도움을 바란 것도 아닙니다. 10년 탈 차 딸인 윤이 안전하게 태우고 다닐 차였으면 좋겠고, 애기들 짐도 많은데 유모차 쉽게 들어갔으면 해서 결정한 차입니다. 아빠 생각보단 금액이 많을지 모르겠으나 더 안전하리라 생각하고 사겠습니다. 항상 아버지 생각에 미치지 못하는 아들이라 죄송합니다.

추운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못난 아들 엄마아빠 건강하면 제일 행복입니다.

 

[2018. 12. 20.  나그네 삶의 흔적들~.  -圓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