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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칭스[亞靑寺]

◎ 행복한 삶/2. 여행-해외

by 최안동(圓成) 2014. 10. 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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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칭스[亞靑寺]

 

동티베트 지역인 중국 쓰촨성 간쯔짱족자치주 바이위현 고산지대에 조성된 티베트 닝마파 승려들의 수행처이다.

2014. 8. 23(토). 간쯔에서 08시 출발한 빵차는 험난한 산을 오르고 비포장 길과 더 넓은 초원을 따라 목적지인 야칭스(12시)에 도착하다.

 

 

 

 

중국 쓰촨성(사천성)의 3개 자치주 중 하나인 간쯔짱족(藏族)자치주는 캄(Kham)이라고 불리던 동티베트 지역으로, 1956년 중국 쓰촨성에 편입된 곳이다. 해발고도 4,100m의 황량한 고산지대 구릉에 들어선 야칭스는 티베트불교 종파 중 닝마파(붉은 가사와 모자를 착용하여 홍모파라고도 불림, 결혼이 허용되고 비구니의 수가 많은 것이 특징)에 속하는 승려들이 수행을 하는 불교 학원이란다.

 

 

 

 

 

 

1985년 라마야추라는 린포체[활불(活佛) : 환생한 고승)가 이곳에 사원을 세우자 그의 불법을 듣기 위해 승려들이 모여들면서부터 집단촌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곳에는 2만여 명의 출가자(비구와 비구니)들이 거주하며 수행하고 있는데, 비구니의 경우 절반 이상이 10~20대들이다. 이들은 대개 1~3년간 수련을 한 후 고향으로 돌아간다.

[출가하여 승려가 지켜야 할 250가지 구족계를 받은 남자를 비구,  348가지 구족계를 받은 여자를 비구니라 함.]

 

 

 

 

 

야칭스는 비구와 비구니 거주지, 사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규모 쪽방촌 또는 난민촌을 연상케 하는 비구니 거주지에는 3~4평 크기의 수많은 판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이 거주지를 빙둘러 야룽강(雅礱江)의 지류가 흐르기 때문에 마치 섬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리를 지나 강을 건너가면 비구니 거주지와는 달리 제법 구색을 갖추고 있는 비구의 거주지가 나온다. 외벽 전체가 마니차(불경을 새겨 넣고 돌릴 수 있게 만든 둥근 통)로 되어 있는 사원과 화려한 금빛 지붕의 사원을 비롯하여 거대한 불상도 조성되어 있다.

 

         

 

         

 

 

승려들은 티베트인들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곳을 눈엣가시로 여긴다. 자꾸 모여드는 승려들을 막기 위해 전기를 단전하고, 집 짓는 것을 제한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통제수단을 강구해보지만 자신들을 핍박하고 탄압하는 적들을 위해 이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지고 승려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단다.

 

 

 

 

제일먼저 반기는 백탑의 전경이 숙연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공사 중인 백탑의 규모가 크고 웅장하여 공사비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해본다.

공사비는 어떻게 마련되는 것인가?

이렇게 열약한 환경에서도 수많은 공사비를 어디서 어떻게 확보 하였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정부가 지원을 한단다.

정부의 지원금으로 민심을 돌려보겠다는 속성을 이곳 티벳인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암담한 현실에서 어쩔 수 없이 서로의 길을 모색하고 있나봅니다.

 

 

 

 

 

백탑을 뒤로하고 언덕을 오르니 언덕 이곳저곳에는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 정도의 크기로 비닐천막과 판자로 만든 허름한 창고 같은 공간이 산재해 있는데 이곳은 명상과 기도를 하는 개인 수련장소이다. 매일 오전 언덕에서는 수많은 학승들이 불법을 듣고, 강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아침 수행을 하며, 넓은 들판에서는 대법회가 열리기도 한다. 강가와 언덕, 다리 등에는 오색의 타르초와 룽다가 펄럭이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야칭스”

 

깨달음의 섬.

티베트 불교 최대의 수행처.

해발고도 4,100m의 춥고 척박한 땅.

티베트 불교의 1,0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곳.

중국의 탄압 아래 이들에게 허락된 “야칭스”는 생활기반시설 또한 너무나 열약하다.

명상과 기도로 수련하는 수행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에 어찌 이럴 수가.....?

나그네의 가슴이 메어져 한참을 먼 산만 바라보다가 거대한 불상 앞에서 합장한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야칭스”는 난민촌을 연상케 한다.

까치구멍 같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집들이 수행자들의 거처란다.

화장실의 풍경은 어떤가?

교실처럼 넓은 공간에 칸막이도 없이 상대방과 나란히 않아 볼일을 보는 모습들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처음에는 적응되지 않았으나 생활환경이 그러하니 나그네도 어쩔 수 없이 체험하게 되었다.

야루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세수를 하는 과정들이 이곳 수행자들의 모습들입니다.

 

 

 

 

 

 

야칭스의 주요 수행법중 하나인 “주고받기 수련”은 남의 고통과 나의 행복을 맞바꾸는 호흡 명상으로 “통렌”이라 불린다. 타인의 고통을 검은 연기로 만들어 들이마시고 자신의 안락을 흰 연기로 만들어 내쉬며 보내주는 방식으로 자신들을 핍박하고 탄압하는 적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란다.

 

 

 

 

 

 

“야칭스”에서 경전을 읽고 기도하면서 수행하는 과정들이 참으로 험난하고 고행의 연속이지만 이곳 승려들은 자부심과 긍지로 받아들이는 모습들이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풍족하고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지를 알게 됩니다.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과욕입니다.

법정스님의 少欲知足이란 말이 생각난다.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살아야 한다.

 

 

          

 

 

 

[2014. 08. 23. 닝마파 승려들의 수행지 "야칭스"를 가다. -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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