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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석이네 감자 이야기 / 13회 김연숙

◎ 자 료/3. 카페 글

by 최안동(圓成) 2010. 6. 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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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석이네 감자 이야기

 

내 친구 광석이는 감자농사를 짓습니다

소문에는 호박도 만들고(?) 딸기도 만들고 광석이는 만들지 못하는 농산물이 없다고 합니다.

 

사실, 나는 광석이를 잘 모릅니다

마흔두해의 세월을 지나 어느날 우연히 동창회에서 녀석을 잠시 보고

내가 어찌 그 녀석을 잘 안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나는 왠지 그녀석이 믿음이 갑니다.

장난스런 눈웃음 때문인지

한마음 축제의 장에서

남들이 따가운 햋빛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선후배님들께 무거운 음료수며 맥주박스를 군소리 안하고 날라주던

굵직한 마음씀씀이 때문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녀석이 진실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가끔씩 홈피에서 녀석이 사람냄새를 풍기며 한마디씩 긁적거려놓은 글을 읽으며

광석이와 속깊은 얘기를 나눈적은 없지만

녀석이 자연을 제대로 배우며 살아가는구나 짐작할 뿐입니다.

 

그런 광석이 녀석이

홈피에 느닷없이 감자를 판매한다고 몇 자 올렸더군요.

친구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할 녀석은 아닌 것 같구….

 

제가 감자를 주문받아 녀석에게 전화를 했더니

녀석은 금새 기운이 나는지  밭으로 당장가서 주문량만큼 캐서 보낸다고 합니다.

 

여기 계시는 모든 좋은님들!

고향의 봄과 나무와 공기들을 기억 하시겠지요.

그리고 그속에서 피어나던 먹거리들 또한 기억하실 겁니다.

그 먹거리를 챙겨주시고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살가운 눈빛 또한 기억하실 겁니다.

 

오늘 저녁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광석이네 감자를 먹으며 고향의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방금 흙알갱이들 사이로 뽑혀져 정신을 못차려서 더욱 맛이날 광석이네 감자!

 

 

광석이의 유월도 따뜻하고

좋은님들 6월도 따뜻한 그런 넉넉한 달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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