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버지 / 1회 신병권

◎ 자 료/3. 카페 글

by 최안동(圓成) 2009. 5. 18. 10:17

본문

아버지 
 
그 날의 용돈과 담배 값 정도마져도
들어있지 못하든 아버지의 야윈지갑
 
그래도 쉬엄 쉬엄 술에 취하시든 분
자식들 먹을거리 마련해 오시고
졸린 우리들 기어이 먹는 모습을 보아야
주정을 거두셨던 아버지
 
늘 자식의 등허리를 산처럼 지켜주시던 분
 
잘 있으라는 이별의 인사도 없이
갑작기 하늘 가신 아버지
 
생전에 좋아 하셨던 술
 비석도 없이 모셔진 무덤 가에
올리노라면 풀잎도 바람도 나를 따라 웁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가장 큰 존재는 아버지라는 걸
나이 들어 내게도 닮은 꼴 아들 하나 생겨보고야 알았습니다.
 
용돈쥐어주는 아들 녀석의  모습을 보니
나도 나의 아버지가 몹시도 그리워 눈물이 묻어 납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