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 날의 용돈과 담배 값 정도마져도
들어있지 못하든 아버지의 야윈지갑
그래도 쉬엄 쉬엄 술에 취하시든 분
자식들 먹을거리 마련해 오시고
졸린 우리들 기어이 먹는 모습을 보아야
주정을 거두셨던 아버지
늘 자식의 등허리를 산처럼 지켜주시던 분
잘 있으라는 이별의 인사도 없이
갑작기 하늘 가신 아버지
생전에 좋아 하셨던 술
비석도 없이 모셔진 무덤 가에
올리노라면 풀잎도 바람도 나를 따라 웁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가장 큰 존재는 아버지라는 걸
나이 들어 내게도 닮은 꼴 아들 하나 생겨보고야 알았습니다.
용돈쥐어주는 아들 녀석의 모습을 보니
나도 나의 아버지가 몹시도 그리워 눈물이 묻어 납니다.
소유가 아닌 빈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 7회 강규철 (0) | 2009.05.18 |
---|---|
즐거운 나의 집 / 2회 하상웅 (0) | 2009.05.18 |
옛길에 세워진 마음 / 3회 이선순 (0) | 2009.05.18 |
인연 / 6회 정순욱 (0) | 2009.05.18 |
나무와 가로등 / 3회 조순자 (0) | 200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