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밤마다 너를 보며 행복했는데 허기진 사람들의 시선에 세월의 떠밀림에 견디지 못해 한잎두잎 힘 잃어 어느 바람결에 실려 갔는지 나도 이리 허전한데 저 나무는 오죽할까 그래도 벗은 몸 시릴까봐 초록치마 입혀주고 떠났네 사랑스런 꽃잎 다 떨구고 그렁그렁 눈물맺혀 속 까지 젖어 안쓰럽구나 기력없는 가로등이 밤새 안아준들 불같은 사랑 퍼붓고 훌쩍 떠난 쓸쓸함이 쉬 채워질소냐 슬픈 계절이 돌아오고 덩그러니 외로울때 하얀 이 드러내며 떠난길 되돌아 오겠지 궁시렁 거리며 지나가는 실바람 사이로 오늘도 나는 걷는다 순백의 아름다운 너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