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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가로등 / 3회 조순자

◎ 자 료/3. 카페 글

by 최안동(圓成) 2009. 5. 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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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가로등 *

한동안 밤마다 너를 보며 행복했는데
허기진 사람들의 시선에
세월의 떠밀림에 견디지 못해
한잎두잎 힘 잃어
어느 바람결에 실려 갔는지
나도 이리 허전한데 저 나무는 오죽할까
그래도 벗은 몸 시릴까봐
초록치마 입혀주고 떠났네
사랑스런 꽃잎 다 떨구고
그렁그렁 눈물맺혀 속 까지 젖어 안쓰럽구나
기력없는 가로등이 밤새 안아준들
불같은 사랑 퍼붓고 훌쩍 떠난
쓸쓸함이 쉬 채워질소냐
슬픈 계절이 돌아오고 덩그러니 외로울때
하얀 이 드러내며 떠난길 되돌아 오겠지
궁시렁 거리며 지나가는 실바람 사이로
오늘도 나는 걷는다
순백의 아름다운 너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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