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 한지선씨가 전하는 차에 대하여~~~
[차 소믈리에 한지선씨가 찻잔에서 차를 따라 낸 후 남은 향을 음미하고 있다]
최근 호텔이나 차 전문점을 중심으로 한씨 같은 차 소믈리에를 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차 강국인 중국에서 주로 공부하고 온 이들은 손님의 나이나 건강 상태, 먹은 음식에 맞는 차를 선택해 전문적으로 서비스한다. 잘 알려진 와인 소믈리에와 비슷한 역할이다.
한씨는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일하던 중 호텔을 방문한 중국 다예사를 통해 처음 차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길로 중국으로 건너가 다예사에게서 차의 기원부터 우리는 기술, 다기 사용법 등을 도제식으로 교육받은 뒤 2007년 8월 중국의 인력 관리 기관인 직업기능감정중심의 인증을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은 같은 호텔 중식당에서 2년 반째 차 소믈리에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해삼송이나 해삼전복 같은 볶음요리를 먹은 손님에게는 청차, 샥스핀이나 해파리냉채를 먹은 사람에겐 녹차를 많이 권한다. 탕수육 깐풍기 새우튀김처럼 기름기 많은 고기류나 튀김류를 많이 섭취한 경우엔 보이차 같은 흑차(黑茶)를 선택해 준다.
한씨가 마지막으로 추천한 가을 차는 바로 보이차다. 보이차를 비롯한 흑차는 찻잎을 수년 동안 쌓아 두고 발효시킨 다음 우려내 찻물 빛깔이 유달리 진하다.
지방을 분해하고, 혈액 순환을 도우며, 무기질과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단다. 천고마비의 계절, 후식으로 보이차 한 잔이 잘 어울릴 듯하다.
잡념 없이 섬세한 손놀림으로
한씨는 식당에서 항상 전용 카트를 끌고 다니며 서비스를 한다. 손님마다 다른 차를 대접해야 하고 계속 물을 끓여가며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트에는 다양한 종류의 찻잎과 다기(茶器)는 물론, 작은 가스레인지까지 갖춰져 있다.
그는 "녹차는 너무 뜨거운 물에 우리면 쓴맛이 나니 80도 정도 온도가 적당하다"며 "하지만 보이차는 발효 과정에서 이물질이나 균이 들어갈 수 있으니 팔팔 끓는 물에 우려내는 게 좋고 청차를 우리는 물은 그 중간인 95도면 된다"고 조언했다.
20대 중반, 젊은 나이다. 그러나 차를 서비스할 때만큼은 늙은이 같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찻잎을 꺼내거나 주전자 뚜껑을 여는 동작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듬었다"는 그는 "그런 의미에서 차 소믈리에는 무념이고 배려다"고 말했다.
잉카의 유물 살리나스(Salinas)염전 (0) | 2009.09.13 |
---|---|
역사 스페셜 / 잊을 수 없는 7인의 미국인 (0) | 2009.09.13 |
골프에티켓 : 필드에서 (0) | 2009.09.11 |
긴급 뉴~스 (0) | 2009.09.11 |
만국시계 (0) | 2009.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