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자작나무가 있는 골프장

◎ 행복한 삶/3. 취미 생활

by 최안동(圓成) 2009. 9. 4. 09:59

본문

자작나무가 있는 골프장

 

물에 젖은 채로 불에 넣으면
'자작자작'하며 타들어 간다는 자작나무.
자작나무의 하얀 수피를 조심스럽게 벗겨 내 그 위에
때묻지 않은 연정의 편지를 써서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 진단다.
이루지 못할 사랑일수록 자작나무로 만든 편지가
힘을 발휘한다나
나목裸木의 모습이 아름다운 자작나무는
나무의 여왕이다.

우종영의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중에서

 

 

우리나라 골프장 중에서
자작나무 숲이 아름답기로 '백암cc'가 단연 으뜸입니다.
지금은 '비에이 비스타'로 바뀌었지만
옛 이름이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었을 때가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흰 바위가 많아서 백암이라는데,
하얀 바위와 눈부신 자작나무의 조화는
삶의 시름이나 골프를 잠시 내려놓기에 충분합니다.
피부를 스치는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나무들이 짐을 내려놓고
뜨거웠던 심장과 들떴던 머리가
현실의 온도로 돌아가는 늦은 가을이
'백암의 자작'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시간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백암엘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외롭고 슬퍼서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다,
취하다 보면
.
.
문득
.
.
'그 분'을 뵙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
.
그게 아니면
자작나무 숲 쪽으로 슬쩍 OB를 내고
못다한 사랑노래를 쓸 수피라도 벗겨 오든지요
.
.
.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