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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의 기암산행 / 친구 박재표

◎ 자 료/3. 카페 글

by 최안동(圓成) 2009. 7. 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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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의 기암산행

녹음이 짙어 가는 6월 주말에 친구들로 구성된 원정산행대 전남 장흥의 명산인 천관산과 제암산을 한데 엮어 1박 2일 원정 산행 길에 올랐다,

지난번 두륜산과 월출산을 다녀온 뒤 산행의 재미에 흠뻑 빠진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천리 먼 길을 지겨운 줄 모르고 천관산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본 천관산은 작은 산 이지만 능선에 수많은 기암괴석들이 조형물전시장에 진열된 작품을 방불케 하며 특히 정상부근에 솟아오른 기암의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한 천자의 면류관 같아 천관산이라 부르고 이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 변산 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로 손꼽고 가끔 흰 연기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 하여 신산 이라고도 불린다.

천관산은 영암의 월출산과 비유되곤 하는데 하늘을 찌를 듯 쏟아 있는 암 봉과 산행 도중 만나는 광활한 억새밭의 화려한 장관이 공통점이나 기암괴석의 덩치와 규모에서는 월출산 기암들이 크고 웅장한 멋은 있지만 산세가 험해 원하는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기 어려운 반면 천관산은 멀리서 또는 가까이에서 맘껏 돌아보며 감상 할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막힘없는 조망은 이산의 또 다른 자랑이다.

공원 관리사무소 앞 등산 안내도와 육각정자 영월정 사이의 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하니 곧 이정표가 나오는데 왼쪽은 양근암을 경유하여 정상인 연대봉으로 오르는 제1코스이고 오른쪽은 금수굴을 경유하여 연대봉에 오르는 제2코스와 금강굴을 경유하여 연대봉에 오르는 제3코스가 있는데 제1코스로 올라 제3코스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

왜냐하면 제1코스로 올라야 기암괴석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리 힘들지 않는 육산으로 되어 오르다 보면 기암괴석을 감상 하면서 문바위에 이르니 산행 길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왼쪽 능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돌아 오른쪽 하산 하는 코스가 펼쳐져 보인다.

이제부터 각양각색의 기암괴석들이 발걸음을 잡는데 하나하나 유심히 보니 여러 가지 모양들을 하고 등잔바위 고래가족바위 등 이름을 붙여 놓았지만 관람하기 좋게 전시해 놓은 것 같은 배치로 지천에 널려 있고 주봉인 연대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 무렵 힘 좋게 생긴 남성의 성기를 쏙 빼 닮은 양근암 건너편에는 여성의 성기를 닮은 금수굴이 마주보고 있어 자연의 오묘한 조화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고 수석 같은 형상석 들이 참 신기하기도 하였다, 정원암을 지나면서 정상부위가 시작되는데 이곳은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으로 억새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봉화대가 있던 정상에 올라 사방을 조망한 뒤 대장봉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이곳에 오르면 누구나 성취감과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환희대가 반겨주고 이곳에서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 길에 접어든다.

바위 꼭대기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었다는 구룡폭포을 지나니 부부가 정답게 서있는 부부 봉 하늘을 떠받치는 천주봉과 대세봉 노승의 인자한 얼굴인 노승봉 등 하늘을 향해 솟은 온갖 바위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중봉 밑 샘터가 있는 금강굴에 내려 설 때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그 이름과 속에 간직 되여 있는 전설들을 음미하다 보니 천관산의 기암 산행은 끝나고 제암산 쪽 향해 숙소를 정했다.

제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비가 내려도 제암산 정상을 향해 우중산행이 시작되었다, 제암산(帝岩山) 정상은 임금 제(帝)자 모양의 3층 형태로 높이 30m 정도 되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수십명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이 정상의 바위를 향하여 주변의 여러 바위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임금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어 임금바위(제암)이라고 부르며 제암산이라 전해진다.

제암산 정상 바로 밑에 도착하여 정상 암봉을 올라가는데 비가와 미끄러운 바위에 바짝 붙어 손을 잡을 만한 곳을 찾아 한발 한발 정상을 오라가 보니 바위가 널찍하고 조망은 전혀 볼 수 없고 주변만 둘러보고 정상에서 내려서 곰재산 쪽으로 향하니 능선 봉우리에 작은 돌탑을 지나 곰재로 내려와 휴양림주차장 쪽으로 비에 흠뻑 젓은 옷과 등산화는 첨벙되면서 내려와도 싫지 않고 즐거운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산에 메니아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 같았다.

철쭉꽃이 필대 제암산과 사자산을 한 번 더 약속하고 원정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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