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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비밀번호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09. 6. 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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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전경

 

아들의 비밀번호

 

우리집 아들은 무슨 생각과 어떤 고민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까?

장래 희망은 무얼까?

향상 궁금하였지만 부자관 진솔한 대화를 가져본 일이 없어 아비로서 향상 부족함이 많답니다.

 

이젠 군대에도 갔다 왔으니 자기 삶에 대한 꿈과 각오는 원대하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선 왠지 불안하고 걱정되고 무언가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이것저것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반찬을 만들어 객지에서 자취생활 하고 있는 아들집에 몰래 찾아갔습니다.

 

울 아들은 지금 이 시간에 뭘 하고 있을까?

공부를 하고 있을까? - 어미의 생각

오락을 하고 있을까? - 아비의 생각

 

이런저런 생각으로 원룸 앞에 도착하여 초인종을 눌렸더니 아무대답이 없네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으로 연락하여 행선지를 확인하고 아들 녀석이 알려주는 비밀번호로 문을 열어 방으로 들어가니 깔금하게 정돈된 모습들이 마음을 안심케 하는군요.

하지만 전자키 비밀번호가 너무나 익숙하여 숫자를 적어봅니다 2848048 토목공학이 전공이라 건설현장에서 막다른 곳에 으르면 이판사판공사판을 종종 부르기도 하기에 울 아들 인생사가 이판사판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약간의 걱정도 했지만 마누라와 한바탕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요즘에는 정치․경제․사회는 물론 살림살이도 이판사판이라는데 이놈의 이판사판이란 말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궁금하여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니 모두 스님을 부르는 말이랍니다.

이판은 절에서 참선과 경전공부 포교 등 불교교리를 연구하는 스님이고,

사판은 절의 山林을 맡는 스님이랍니다. 여기서 山林이란 절의 재산관리를 뜻하는 말로 産林이라고도 하는데 ‘살림 잘 한다’는 말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젠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부르짖는 이판사판공사판이 되지 않도록 가정의 살림살이도 알뜰하게 꾸려 정말로 다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내 곁에서 함께해 주는 님들이 있었기에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홍매화 전경

9009. 3. 1. -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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