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인연

[텃밭 풍경 - 풍성한 대추]

텃밭 인연

 

인연 따라 사는 것이 인생인가보다.

인생은 무엇이든지 내가 기쁘고 즐거워야 삶에 동력이 생긴다.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텃밭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렘이 있기에 아침운동을 텃밭에서 대신한다.

 

잡초들과 씨름하면서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들 때면 동녘의 태양이 하늘로 솟고 파종한 온갖 채소들은 주인장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나에게 하루의 일과는 텃밭과의 인연으로 시작된다.

 

    

 

 

씨앗을 뿌리고 싹을 터는 가정들을 지켜보면서 보람도 있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체험하게 됩니다.

대파, 쪽파, 부추, 고추, 고구마, 당근, 배추, 무우, 가을오이, 가을상추 등등 온간 무공해채소 등을 심어 놓고 가족과 주변 분들과 나누어 먹는 즐거움들이 내 삶에 작은 행복으로 찾아옵니다.

 

    

 

 

인(因)은 씨앗이고

연(緣)은 조건이라지요.

씨앗은 조건이 잘 갖추어지면 점점 자라나다가,

인연이 닿으면 반드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에도 인연 따라 수많은 연을 맺으면서 살아가지 않습니까?

얼기설기 얽힌 고구마줄기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좋은 이연은 아름다운 숲과 같아서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니까요.

 

    

 

 

나의 텃밭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곳으로

하루하루 수줍게 싹을 터는 채소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한 이곳 텃밭은 나의 보금자리를 꿈꾸는 터이기에

머릿속에는 온통 아름다운 청사진으로 여백을 채우고 있답니다.

 

땅 냄새의 짙은 향기가 묻어나는 텃밭에서

좋은 인연의 빛깔과 향기를 공유하는 지금의 삶이 영원하기를 소망해봅니다.

 

 [2016. 9. 9.   "인연 따라 사는 것이 우리인생"   -圓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