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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 내 삶에 대하여/1. 나의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16. 8. 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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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농사일이라면 신물이 날 정도로 힘겨웠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까지 텃밭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작은 농토가 있었지만 노상 방치되어 무성한 잡초들만 주인장의 손길을 바라보고, 주변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토심이 좋은 농지를 묶인다는 원성을 받기도 하였으나 2015년도 철도공사로부터 토지보상에 관한 공문을 받고부터 텃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안동시 송현동 873지번()인 나의 텃밭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신흥역세권지역으로 변화면서 새로운 도시계획을 입안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본 지적에 대한 분할측량으로 일부구간이 철도부지로 편입되고 나머지 일부(120평정도)가 남는다고 하였으나 사업시행 단계에서 변경되어 873번지 주변은 도시지역으로 계획될 전망이랍니다.

그때부터 텃밭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기에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종종 텃밭에 나와 집에서 먹는 채소는 내 손으로 집적 재배하여 알뜰하게 챙겨먹고 있답니다.

 

         

 

2015년 처음으로 시작한 심심풀이 땅콩과 같은 나의 텃밭....

이웃에 사는 선배, 후배와 함께 일구어가는 텃밭이라 재미가 솔솔합니다.

새벽에 나가 구술 땀 흘리며 풀을 뽑고 막걸리 한 잔 먹는 즐거움 또한 텃밭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농사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요즈음은 새벽운동으로 밭에 나가 풀 뽑고 채소며, 대추나무, 효도나무, 감나무 등등 정원수 가꾸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맞이하고 있답니다.

아침에 수확한 먹거리입니다.

 

 

텃밭풍경

 

오이, 토마토, 가지를 처음으로 재배했으나 실력부족으로 수확량은 다른 사람들보다 적었답니다. 오이는 배수처리가 미비하여 2그루나 고사하였고, 토마토는 적기에 헛가지 치기를 못했고, 가지는 진디물병으로 열매가 기형이 생겼답니다. 가을 채소를 파종하기 위해 토심을 돋구고 준비도 한창입니다. 

 

 

 

부추

부추는 비온 뒤에 뿌리 나누기 했었는데 너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 즈음 한번 잘라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부추박사인 나의 친구 왈 뿌리활착을 위해서는 그냥 그대로 두라고 합니다.

 

 

 

고추모종도 100포기(청량 35포기, 일반고추 65포기) 심었습니다.

지금이 고추 따는 적기라 울~마눌님 따다준 고추 말리는데 온 정성을 다하고 있네요. 아파트 옥상에 말리면 금세 마른다. 하지만 지나가는 소나기가 심술을 부려 한바탕 소동을 치고 나면 온 몸이 땀으로 범벅되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들이 추억으로 남습니다.

 

백일홍 나무

정원수로 심어두었던 나무에서 처음으로 탐스러운 꽃이 피다.

여러 가지 색의 꽃이 꽃줄기 끝에 하나씩 달리며 100일식이나 꽃이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란다.

 

 

올해 자두농사는 꽝 이였습니다.

자두나무가 잎이 무성하고 건실하여 올해는 많은 열매가 열리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인장의 정성이 부족했는지 얼마 달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직접 내 텃밭에서 수확한 자두이기에 빛깔도 곱고 당도도 좋았으나 벌래먹은 것이 많았답니다.

대추나무

대추가 알알이 많이 달렸다.

가을이 되면 빛깔도 붉어지고 맛도 있을 것이다.

2그루 중 한그루는 함께 텃밭을 일구어가는 선배에게 분양했다. 작은 나무인데도 왕대추가 많이도 열린다. 작년에 수확한 대추가 아직도 남아있다. 대추차로 가끔 달여 먹기도 하고 상차림에 사용하기도 한다.

 

 [2016. 8. 1.  나그네의 텃밭 일탈기~.  -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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