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농장(텃밭)
나의 텃밭은 농장이라기보다 심심풀이 땅콩과 같은 곳이다.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기에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가끔씩 텃밭에 나와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은 나의 보금자리를 꿈꾸는 터이기에 머릿속에는 온통 다양한 그림들로 여백을 채울 수 있으니 내 삶이 즐겁지 아니한가.
지금은 그저 텃밭에 불가하지만 언젠가는 내 꿈과 열정이 묻어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주변에 나무도 심고 유실수도 가꾸며 정성을 다하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현대 풍수지리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우석대학교 김두규 교수의 글을 인용하면 터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 그냥 지나칠 곳
둘째 : 한번 바라볼 만한 곳
셋째 : 자적할 만한 곳
넷째 : 살 만한 곳
자적할 만한 곳은 주변에 정자를 짓고 전원생활을 즐길 만한 곳이고, 살 만한 곳은 농사도 일구면서 한가로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경북 안동시 송현동 873지번인 나의 텃밭도 셋째와 넷째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제는 비 온다는 예보를 듣고 고추모종을 심기위해 비닐멀칭을 5섯 고랑이나 했더니 온몸이 아프고 쑤신다.
그래도 시기를 놓치면 농사는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시장에 나가 씨앗(열무, 들깨, 당근, 시금치)도 사고, 가지 · 토마토 · 오이 모종도 각각 열 포기씩 구입하여 정성 것 심었답니다.
맨발로 흙을 밟고 씨앗을 뿌리고 애면글면 키워 수확을 하게 되면 그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흙은 생명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돌아갈 곳이기에 부드러운 흙의 느낌이 정감이 있어 좋습니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땀을 흘린 만큼 되돌려 준다는 교훈도 체험하게 됩니다.
몇 년 전에는 시골에서 가지고온 고사리뿌리를 밭에 파종하여 매년 수확의 기쁨도 즐기며 온가족과 이웃 주변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즐거움이 살아가는 지금의 기쁨입니다.
주말에 마눌님과 함께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사리를 많이도 꺾었습니다.
예전에는 가까운 산에 갔어, 봄나물을 채취 했는데 지금은 텃밭에서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으니 많이 편리합니다.
고사리는 3~4일 간격으로 꺾어야만 되기에 수확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 활착이 되어 먹을 수가 없답니다.
농장주가 제일 먼저 꺾고, 다음은 처가댁, 그리고 이웃과 친구네가 순번을 정해가며 조금씩 꺾어가는 재미가 텃밭을 일구어가는 보람이랍니다.
애면글면 키워온 작물이지만 혼자서는 다 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장에 팔수도 없기에 가까이에 있는 친지 이웃들과 정 나누면서 살아가는 지금의 삶에 많이도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고사리가 한때는 언론에서 해로운 식품으로 보도된 것을 보았으나 그것은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것이므로 걱정 없이 드셔도 된답니다.
고사리는 몸속의 열과 기를 내리고 오장을 윤택하게 해 몸속의 독을 풀어주는 불로초와 같은 동급의 효능을 갖고 있으며, 또한 조상님의 제사상에는 으뜸으로 올라가는 삼색나물 중 하나랍니다.
텃밭에서 땀 흘리고 정성을 쏟는 과정들이 삶의 즐거움과 추억이기에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기쁘고 행복하답니다.
흘린 만큼 되돌려 준다는 교훈도, 세상에 공짜 없다는 진리도, 체험을 하며 살아가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2016.04.18. 나그네의 농장(텃밭)에서...-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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