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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그런 계절인가 봅니다 / 8회 구은숙

◎ 자 료/3. 카페 글

by 최안동(圓成) 2010. 11.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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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그런 계절인가 봅니다.
                        바스락.....바스락.......
                            낙엽 떨어진 거리를 걸었습니다. 온몸 부서지는 아픔에 신음하는 낙엽들..... 나만의 이기심으로 잎새의 고통을 외면한 채 밟고 또 밟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마치 가을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것 처럼...... 시린가슴에 겹겹이 늘어나는 옷깃을 여밀때 마디마디에 매달린 살점 하나하나를 떼어내고 앙상해지는 몰골을 드러내며 거리의 가로수들은 그렇게 그들만의 겨울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길가는 바람에 낙엽 한 잎
                            사르르...... 두 손 위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그것은 그리움이었습니다. 지난 세월이...... 스친 인연들이....... 잠시 머물다 떠난 친구가....... 아름다웠었던 그 가을날들이....... 묵은 그리움되어 채곡채곡 쌓여만 갑니다. 그리움이 얼룩진 쓸쓸한 벤취위에 눈물 한 방울 또르르....... 인생무상....... 못다한 미완의 삶...... 아직 채 여물지 못한 내 삶들...... 허허로운 가슴속에 노을이 짙어갑니다. 가을은......가을은 ....... 그런 계절인가 봅니다.
                            떨어지는 낙엽 한 잎에도 누군가가 그립고........ 그래서 더 쓸쓸하고...... 가슴속에 횡~한 바람이 일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고........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던 이외수님의 시 한 편을 떠올리며 가을의 끄트머리에 선 오늘 세월앞에 무뎌진 내 작은 감성들이 아직 조금은 살아 꿈틀거림에 감사하며 노을빛 물든 거리를 되돌아섰습니다. 오늘은 예쁜 단풍잎 하나를 책갈피속에 살며시 끼워봅니다. 이 가을도.......
                            그리움도 함께......
                                .
                                  201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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