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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문화 / 5회 최석재

◎ 자 료/3. 카페 글

by 최안동(圓成) 2009. 5.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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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 서양의 술 문화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술 문화 :

과음에 대한 태도는 문화에 따라 크게 다르다. 서양 사회에서는 동양에서보다 과음에 대해서 훨씬 더 엄격하게 다스린다. 음주허가 연령과 음주 허가 장소를 정해놓고 철저히 지킨다. 이를 위반하는 음주나자 주류 판매업자는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요주의 인물로 고발하게 된다. 과음으로 인한 실언이나 과오에 대해 정상을 참작하기보다 상습적인 과음으로 과오를 계속하여 저질을 때는 오히려 중벌을 내린다. 그 예로 음주운전을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 혹은 DWI(Driving While Intoxicated)라는 죄목을 붙여 Blacklist에 올려놓고 특별경계대상으로 관리한다. 과음은 죄로 다스려질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게 손가락질 받는다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간한 실언이나 과실도 취중에 한 실수라고 인정하면 너그럽게 봐주는 경향이 있는데, 서양은 술을 핑계 대는 그 자체부터 좋게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첫째 이유는 우리 문화에서는 음주는 의식의 하나로 여기는 관습이 있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내고 나서 제사에 쓴 술을 나누어 마시는 것을 음복(신이 내린 복을 마신다는 뜻)이라 하여 미성년자에게 까지 마시도록 권한다. 그러기에 공동체의식을 고취시키는 행사에는 반드시 술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된다. 또 이런 자리에서는 술에 거나하게 취하여 평소에 못하던 말도 거침없이 하도록 서로 잔을 권하므로 이지간이 취한 모습도 너그러이 보아준다. 또 한 가지 이유는 한국은 수직인간관계의 사회이므로 평소에 솔직한 의소표현을 못하고 늘 억눌려 지내던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분풀이 삼아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는 ‘취중진담’이란 말이 있다. 한국의 대학생 신입생환영회에서 처음 대면하는 후배들에게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권하는 관습은 과음상태에서 노출된 본 모습을 보고 빨리 동류의식을 갖게 되려는 심리에서이다. 그러기에 중국인, 한국인들을 상대로 사업상담을 시도하는 서양인들이 대낮 사무실에서는 여간해서 속마음을 짐작하기 힘 드는데, 밤에 술이 취해가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 속내를 내비치다가 만취상태에서 헤어질 때, 가장 깊은 본심을 드러낸다고 한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이런 음주벽을 이용하여 사업에 이득을 챙기기 위한 발상이 소위 ‘술 상무’인 것이다. 합리를 앞세우는 서양사회에서는 술은 합리적 사고를 마비시키는 음식이니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고, 정을 앞세워 동류의식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유교문화권에서는 술이 요술방망이 같은 신통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다가 신통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실수로 끝나버리면 "다 술이 유죄이지...“라는 말로 얼버무리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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