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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남편은?

◎ 내 삶에 대하여/2. 가족 이야기

by 최안동(圓成) 2009. 11.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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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남편은?

 

                                                 경기장을 감싸고 있는 쌍무지개 전경

남자들,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

20세기만 해도 웬만한 남자들 소시 적엔 왕자대접 받고 살다가 결혼하면 곧바로 왕으로 자동 승진되었다.

재떨이 좀 가져와!

물 좀 떠 와!

와이셔츠, 양말 대령 해!

손가락 하나로 입술만 까닥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고분고분, 군소리 없이 심부름을 다 해주었다.

그렇다. 아내는 24시간 체인점이었다.

남편의 일거 수 일 투족에 눈을 맞추며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대역전!

그런 이야기는 '호랑이 핫도그 먹던 시절'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이상적인 남편의 조건을 '4쇠'라고 하지 않겠는가?

아내의 명령엔 무조건 네네......복종하는 '돌쇠'.

집안일은 혼자서 척척.....해결하는 '마당쇠'.

아내가 무슨 짓을 하 든 입 꾹 다무는 얌전한 '자물쇠'.

밤이면 밤마다 '변강쇠'.

                   내소사 경내 전경

조금 늦게 태어난 것이 분하고 억울하겠지만 그래도 생명 부지하고 살려면 시대의 대세에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1단 눈동자 위치를 쉴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여라.

그리고 변속기어를 넣어 2단으로 간다.

아내의 심기를 노상 체크하여라.

행여 아내가 열 받아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면서 자나깨나 명심.

 

그리고 3단 기어를 넣는다.

주부습진에도 기꺼이 걸려보고 시도 때도 없이 재롱이 노릇에도 도전해야 한다.

움직이는 수행비서, 듬직한 보디가드가 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히딩크식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것.

우리나라 선수들 히딩크가 오기 전엔 한 가지 포지션만 소화했다.

공격수는 공격만, 수비수는 수비만 했다.

그랬으니 경기만 했다 하면 치욕스러운 성적으로 대패한 것은 당연지사.

              118억 블루다이어반지 전경

그렇게 축구 약국이던 대한민국을 족집게 과외교사 거스히딩크가 와서 완전 뒤집어버렸다.

세계 4강으로의 눈부신 약진! 그 비결은 멀티플레이어에 있었다.

공격수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해야 했다.

수비수 역시 수비뿐 아니라 공격까지 해야 했다.

 

남편도 자기분야의 국가대표 선수다.

스포츠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머지고 있다면 남편들도 대한남아의 명예를 걸머지고 있다.

이제 한 가지 포지션만으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다.

돌쇠도 되고 마당쇠도 되어야 한다.

자물쇠도 되고 변강쇠도 되어야 아내에게 사랑받는다.

그것이 참된 의미의 멀티플레이어다!


이 글에서 요구하고 있는 아내들의 바램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울 마~눌님을 위해서 내 삶은 몇 점 이였을까?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가장으로써 아내를 위해 무조건

'돌쇠' '마당쇠' '자물쇠' '변강쇠'로 살아야 한다면 내 삶은 누구를 위함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가족을 위함이고 자식을 위함 이였다면 이젠 내 자신을 한번쯤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을 가끔은 합니다.

우리들의 삶은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누구를 위함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움이고 가족의 행복이라 생각해 봅니다.


상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희망과 즐거움이 찾아와 향상 행복합니다.

내 삶의 주체는 남편도, 여편도, 자식도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결국엔 아내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남편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설악의 아름다운 자연                                                     수렴동계곡의 설악

 

 

2009. 11. 19 -圓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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