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인간의 혼을 울릴 수 있는 말이라면
무거운 침묵이 배경이 되어야 한다.
침묵은 모든 삼라만상의 기본적인 존재 양식이다.
나무든 짐승이든 사람이든
그 배경엔 늘 침묵이 있다.
침묵을 바탕으로 해서
거기서 움이 트고 잎이 피고 꽃과 열매가 맺는다.
우리는 안에 있는 것을 늘 밖에서 찾으려고 한다.
침묵은 밖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특정한 시간이나 공간에 고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늘 내 안에 들어 있다.
따라서 밖으로 쳐다보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안으로 들여다보는 데서 침묵을 캐낼 수가 있다.
침묵은 자기 정화의 지름길이다.
온갖 소음으로부터 우리 영혼을 지키려면
침묵의 의미를 몸에 익혀야 한다...
- 법정스님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中에서 -
가을사랑 (0) | 2009.10.12 |
---|---|
잘 사는 사람 (0) | 2009.10.06 |
행복을 잡으십시오 (0) | 2009.09.12 |
인생은 둥굴게 둥굴게 (0) | 2009.09.08 |
매화(梅花)와 퇴계선생(退溪先生) (0) | 2009.09.03 |